둘이 나간 밤에 하나만 돌아왔다. 눅눅해진 어둠은 땅파기는 좋더라
씩 웃으며 방울방울 맺힌 땀을 씻어낸다.
"무슨 말인 것 같아?"
내 질문에 민희는 쪽쪽 빨던 프라푸치노를 내려놓고는 말했다.
"뭔 고양이 개풀뜯어먹는 소리야."
나도 처음 이 글을 커뮤니티게시판에서 읽었을 때 똑같이 생각했다. 그냥 그런 미친놈이겠거니 했는데 , 이런 글이 주기적으로 올라와서 좀 섬뜩하기는 했다.
살인예고 글인가? 한 번은 '이거 뭔가 있는데 경찰신고 각 한번 재고해야 하는 거 아님?'라고 댓 글도 올라왔었다.
그러다 기억에 점차 잊히고 한참 지난 뒤, 글을 작성한 이가 사과문을 올렸다.
'뭔가 논란을 드린 점 죄송하게 생각합니다. 저는 평범한 30대 남자로 누군가를 죽이고 싶은 마음은 없습니다.
어느새 뒤돌아보는 저는 둘이 되어 있었습니다. 몸무게는 150Kg이 넘어서 위험 수준의 비만이 되었지요. 거의 내 평균몸무게였던 70에서 두 배이상 늘어났습니다. 많은 이야기가 있지만 스트레스성 폭식이 원인이라는 의사의 말도 귀에 들어오지 않았습니다. 숨이 가빠지는 건 둘째치고 거동이 힘들 정도로 망쳐버린 내 모습이 너무 부끄러웠습니다.
그런 부끄러움에 나는 사람들을 피해 어두운 밤, 산으로 갔습니다. 처음에는 산에 오르는 것만으로도 큰 도전이었죠. 나는 매일밤 나를 묻는다는 심정으로 산에 올라 운동을 했습니다. 정확한 코치 없이 인터넷에 나오는 지식만으로 운동을 해서 부작용이 많았습니다.(특히 관절이 많이 상하니 조심하셔야 합니다!)
늦은 밤 산속에서 많이 울었습니다. 누군가 들었다면 귀신이 있다고 했는지 모를 일이지요.
어쨌든 저는 지금 목표했던 분량은 아니지만 , 사람 한 명 분은 덜어 내었습니다.
이제는 헬스장에서 정상적으로 PT라는 걸 받아 보려고 등록하고 오는 길입니다.
사람들 시선이 부끄러웠지만 , 외로웠습니다. 그래서 뭔가 알리고 싶어서 여기에 그런 논란의 글을 올렸는가 싶습니다.
다시 한번 논란의 글에 사과를 드리고 , 더 건강해진 모습으로 뵙겠습니다. 감사합니다.'
"민희야?'
"또 왜!"
나는 민희의 프라푸치노를 바라보며 말했다.
"너 diet 한다고 하지 않았니?'
민희는 짜증 가득한 말로 답했다.
"어후 좀 닥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