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1월 1일, 새해 첫날. 저는 교보문고 인터넷서점 사이트에 들어갔습니다.
책 좋아하시는 분들은 공감할 거예요. 그냥 심심해서 들어간 건데요.
요즘 사람들은 무슨 책 읽나?"
스크롤을 슥슥 넘기고 있었죠.
연말연시라 그런지 그날 베스트셀러 목록엔 자기계발서들이 잔뜩 올라와 있었고, 그 사이에서 유난히 '투자' 관련 책이 눈에 띄었습니다.
사실, '투자'라는 단어는 늘 어렵고 익숙하지 않은 단어였습니다.
'당연히 해야 하는 거 아닌가?' 싶은 생각은 있었지만, 막상 어디서부터 어떻게 시작해야 하는지 너무 막막했거든요.
유튜브, 블로그, 기사를 검색하면 관련 내용들이 다 나오긴 했지만, 너무 많은 정보 때문에 더 시작을 못 했습니다.
그런데 문득 이런 생각이 들었습니다.
'이 책이 베스트셀러까지 갔다는 건... 뭔가 이유가 있겠지?''
그렇게 아무 기대 없이 주문한 책 한 권이 제 루틴과 인생을 살짝 흔들어 놓았습니다.
총 300페이지.
처음엔 "이게 도대체 무슨 말이야..." 싶었지만, 그냥 무작정 읽었습니다.
저는, 뭐든 한번 꽂히면 깊게 파는 스타일이라 주말 내내 커피와 같이 물고 늘어졌고, 어느새 이틀 만에 완독을 했습니다.
그런데, 한 번 완독했다고 다 이해가 되진 않잖아요. 여러 번 회독하면서 직접 투자를 해보며 시행착오를 겪어봐야 알 수 있는 것들이 있죠.
그때부터 경제 기사를 읽기 시작했어요. 읽다 보니 생각보다 재미있었습니다.
아, 주식이 단순히 차트만 보는 게 아니구나
국내 이슈, 해외 정세, 전쟁, 금리, 정치, 기후까지... 세상의 모든 흐름이 다 연결돼 있더라고요.
세상이 이렇게 돌아가고 있다는 걸, 그제야 조금씩 알게 되었습니다.
그날 이후로 매일매일 리포트와 기사를 읽기 시작했습니다.
출근길 7시엔, 지하철에서 밤 사이에 무슨 일이 있었는지 기사를 찾아봤고, 퇴근길 5시엔 오늘 국내 증시는 어땠는지 복기했죠.
집에 와서 운동하고 샤워 딱 하고 나면, 노트북 켜고 기업 공부를 했습니다.
'이 기업은 뭘 팔고, 누가 사주고, 기술은 뭐고, 특허는 있고, 전환사채는 있나...?'
거의 취재하듯 파헤쳐봤습니다. 하나씩 정리하면서 나만의 리포트를 만들었죠.
솔직히 애널리스트처럼 정교하진 않았지만, 제가 직접 찾고 공부한 것을 믿기로 했습니다.
그리고, 직접 매수도 해봤죠. 공부한 만큼 확신이 조금씩 생겼습니다.
'이 기업은 이때 사야겠다, 이때 팔아야겠다'
저만의 기준이 생기게 되었습니다.
그렇게 벌써 1년 반이 흘렀네요.
2025년 7월, 이제 투자 공부는 제 일상에서 빼놓을 수 없는 루틴이 됐습니다.
퇴사 이후에도 이 생활을 계속되고 있어요.
아침 7시 기상 → 리포트 정독 → 경제 기사 요약 → 운동 → 저녁엔 종목 복기.
처음엔 3~4시간 걸리던 정리가, 이제는 2시간이면 딱 마무리됩니다.
하루라도 공부 안 하면 뭔가 불안하고 뒤처지는 기분이에요.
완전 성실한 모범생은 아니지만, 그래도 루틴이 흐트러지면 ‘내가 오늘 세상의 흐름을 놓친 것 같은’ 찜찜함이 남더라구요.
지금은 뉴스에서 종목 이름 하나만 봐도 ‘아, 저건 아마 이것 때문에 올랐겠구나’ 하고 감이 오는 수준까지 왔습니다.
물론, 여전히 배울 것도 많고 모르는 것도 많지만 1년 전의 저랑 지금의 저는 꽤 다릅니다.
그래서 앞으로는 브런치를 통해 제가 공부한 내용들, 관심 있는 섹터, 유망하다고 생각하는 종목 등 하나씩 차근차근 정리해서 공유해보려고 합니다.
느리지만 단단하게. 투자도, 삶도.
차근차근, 꾸준히 쌓아가보려 합니다. 기대해주세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