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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은 모른다. 얼마 전까지만 해도 나는 인생이란 어느정도 내가 예상한대로 흐를 거라는 생각이 지배적이었다. Birth와 Death 사이가 Choice라는데, 내가 선택한대로 되지 않겠느냐 그렇게만 생각했다.
최선과 차선. 자음만 같은 두 단어는 너무도 다른 뉘앙스를 풍기기 때문에, 선택의 순간 느끼는 감정이 너무도 다를 수밖에 없다. 어느 곳으로 가든 옳은 선택이지만 선택에 따른 결과는 온전히 룰렛에 맡겨야한다. 다만, 최선의 선택은 기쁨과 절망을 주고, 차선의 선택은 안도와 후회를 준다.
현재를 사는 우리는 물 가장 바깥쪽에 있다. 살기 위해 선택을 해야만하고, 선택을 하지 않는 것조차 또다른 선택이 되는 것이다. 아득한 물 속에서 우리가 선택할 수 있는 것은 결국 최선의 선택일 것이다. 선택 후엔 그걸로 끝이다. 후일은 온전히 내 몫이 아니다.
그러므로 다시, 인생은 모른다. 수면 위로 떠오르느냐 가라앉느냐는 여러가지 변수로 표현되는 운에 좌우된다. 물론, 폐활량이 좋거나 훌륭한 체력이 뒷받침된다면 도움은 되겠지만, 한 사람의 인간은 결코 자연을 거스를 수 없는 것이다.
물의 가장자리에서 나는 어떤 선택을 할 것이며, 알 수 없는 인생은 어떻게 헤엄쳐나가야 하는 걸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