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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아선 당신의 뒷모습은 언제나 궁금하다. 내게 당신의 앞모습은 느낌표지만 뒷모습은 언제나 물음표이다. 나를 포근하게 안아주었을 때 내 등 뒤에서 짓고 있을 당신의 표정이 궁금하다.
지구에서 달의 앞모습은 볼 수 있지만, 그 뒷모습은 볼 수가 없다. 공전주기와 자전주기가 같기 때문이다. 그래서 달은 자신의 뒷모습은 숨긴 채, 철저히 앞모습만 드러내고 있다. 그래서 한결같은 그 모습에 사람들은 늘 궁금해왔다. 도대체 저 뒷면에는 뭐가 있는 거냐며.
얼마 전, 중국이 2018년에 세계 최초로 달 뒷면에 착륙하여 탐사한다는 계획을 밝혔다. 1959년 루나 3호가 처음으로 달의 뒷면을 촬영하였으며, 이후에는 미국 나사에서도 달 뒷면 촬영본을 공개한 바 있다. 그리고 그 사진 속에서 말해주는 것은 달의 앞면보다 훨씬 울퉁불퉁하더라는 것이었다.
달 뒷면을 탐사하는 것은 굉장한 위험을 무릅써야 할 일이다. 달 뒷면은 울퉁불퉁하고 분화구가 많으며 지구와의 직접적인 교신이 어렵기 때문이다.
인간의 뒷모습도 마찬가지지 않을까 싶다. 호기심에 못 이겨 열게 되면 헛된 희망만 얻게 되는 판도라의 상자처럼 나에게 등을 지고 있는 당신의 얼굴을 보는 것은 어쩌면 너무도 위험한 일일 테다.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기어이 다가가 당신의 민낯을 보는 것이 사람이 아닐까. 모쪼록 중국이 달 탐사에 성공하길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