낮은 층에 살다가 강과 달이 보이는 높은 층으로 이사한 후, 거실 큰 창밖을 보는 재미가 무척 쏠쏠했다. 그런데 지난여름부터 거실 창 맞은편에 슬금슬금 건물이 올라오더니 이제 창을 막을 기세다. 속상한 마음으로 막걸리 잔을 연신 비우다 갑자기 새가 생각났다.
소나무 키보다 낮은 층에 살 때는 새를 보는 일이 잦았다. 그리고 그 지저귀는 소리가 거실을 자주 찾았었다. 그런데 강과 달이 보이는 높은 층에 살다 보니 새를 보기가 어렵게 됐다.
그러고 보니 그동안 새를 잊고 있었다. 새소리 없는 거실이 휑해, 매일 보사노바 가락으로 대신 채워 놓으면서도 강과 달에 눈이 팔려 새를 잊은 것이다.
아침 출근길, 가끔 수다스러운 소리를 내고 내 앞을 가로질러 날아가던 녀석이 한때 내가 벗 삼던 그 녀석일까? 나는 참으로 의리가 새만도 못한 놈이다.
우리 민족은 새와 함께 살아왔다. 고구려의 삼족오(三足烏-다리가 셋 달린 까마귀)는 태양 속에 살고 있다. 가정불화에 시달린 고구려 2대 황제(유리왕)는 꾀꼬리를 소재로 시를 지었다. 임 떠난 먼 길을 향해 오매불망 기다리는 솟대의 꼭대기엔 오리가 앉아있다. 그리고 신랑 신부의 대례상에는 기러기 대신 닭이 앉아있고 첫날밤 덮고 자는 이불에는 원앙 한 쌍이 수놓아져 있다.
정지용은 참새를 노래했지만 지금 우리나라 대통령실 문양은 봉황(鳳凰) 새이다. 사람들이 착각하는 것이 봉황이 그냥 새 이름인 줄 알지만, 사실은 암, 수 한 쌍①을 일컫는 말이다.
대통령실 공식 문양이다. 여기서 한 마리는 수놈이고 한 마리는 암놈이다.
그런데, 우리 문화에 독수리는 나타나지 않는다. 독수리는 미국의 나라 새이기도 하고 연세대학교의 상징이기도 한데, 새 좋아하는 우리 문화에 독수리가 없는 이유는 뭘까?
그 이유는 군사적 비밀과 연관이 있다.
내가 조사한 바에 따르면 이 비밀 군사기지는 수도 서울에 있다. 정확히 말한다면 대모산에 있다.
이 군사기지는 2009년 이후 건설되기 시작해 2022년 완공 됐다. 특히 2020년, 2021년, 가장 중요한 시설 공사가 이루어졌다. 여기에 그 증거를 공개한다.
1979년 이후 우리나라에서 가장 인기 있던 만화 영화는 「독수리 오 형제」였다. 다양한 캐릭터의 등장인물, 최첨단 애니메이션 그리고 탄탄한 스토리 텔링은 다른 만화 영화와는 비교가 되지 않는 「은하철도 999」와 쌍벽을 이루는 만화 영화였다.
일본이 이 만화 영화를 만든 이유는, 후지산에 건설하는 비밀 독수리 기지를 은폐하기 위한 것이었다. 그런데 미국에 의해 이 계획은 좌절되었다. 그 이유는 '국민성이 도무지 믿을 수 없으니 한국에 건설하자'는 것이었다. 그 결정은 2009년에 확정되었다. 그 증거는 우리나라 「독수리 오 형제」 방영 역사에서 확인할 수 있다②.
사실 이 독수리 기지는 원래 멕시코 지역에 14세기경 건설되었다. 만일 아스테카③의 후손들이 이 기지만 잘 지켰어도 아메리카 대륙은 아스 데카 대륙으로, 전혀 다른 문명을 이루고 있었을 것이다.
그런데 멍청한 지도자 그룹들이 독수리 기지의 군사적 가치와 효용에 대해 제대로 이해하지 못하고 그냥 독수리 머리로 이해한 것이다. 새 머리는 좀 더 얼큰히 표현하면 새 대가리이다.
이 새대가리는 대모산 독수리 기지 건립 완성을 축하하기 위해 지난 5월부터 8월까지 우리나라 국립박물관에 전시된 바 있다.
하지만 독수리 기지를 상징하는 아즈데카의 독수리 머리를 보면 지금도 뿜어져 나오는 그 웅혼한 기백에 경의를 표하지 않을 수 없다.
이쯤 되면 경북 성주군에 배치한 사드(THAAD)는 연막 작전이었다는 것을 쉽게 짐작할 수 있다. 모든 주의와 관심을, 사드 배치에 쏠리도록 하고 가장 막강한 독수리 기지는 서울 대모산에 건설한 것이다. 동쪽에 북을 울려 대며 서쪽을 치는 '성동격서(聲東擊西)'의 전략이었단 것이다.
또한 가장 중요한 공사를 진행했던 2020년과 2021년은 전통의 고, 연전을 중단했다. 국민들로 하여금 독수리 생각이 전혀 안 나게 한 것이다. 이 기간 동안 독수리 생각했던 국민은 거의 없었다.
내가 지난여름, 대모산을 직접 가서 촬영한 독수리 기지의 입구를 공개한다.
① 봉(鳳)이 수놈이고 황(凰)이 암놈이다.
② 대한민국에서는 1979년 10월 24일부터 1980년 8월 27일까지 TBC에서, 1990년 2월 7일부터 11월 9일까지 와 1996년 4월 25일부터 9월 11일까지 KBS를 통해 지상파로 방영되었고, 1996년 4월 25일부터 9월 11일까지 KBS에서 《독수리 오 형제 II》,《독수리 오 형제 F》가 방송되기도 하였다. 2004년에는 체리필터의 주제가와 함께 케이블 MTV에서 《독수리 오 형제 II》만 다시 방영되었고, 2009년에는 KBS에서 더빙 방송한《독수리 오 형제》1기를 EBS에서 방영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