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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우 천군 (蚩尤 天君) 19

Ⅱ. 마두살검에서 중원 상태공으로 (踊躍在淵) 2-2

by 누두교주

19. 용약재연 무구( 躍在淵 無咎)와 항룡 유회(亢龍 有悔)!


같은 시간 옥산시녀 뇌조는 지존전이 멀리 보이는 산천관(算天館)에서 점서를 세며 작괘(作卦)하고 있었다.


이윽고 설시(揲蓍)를 마치고 본괘(本卦)를 뽑았다. 순간 뇌조의 미간은 살짝 찌푸려졌다.

중수 감(重水 坎)!

감(坎)은 물을 뜻하며 고난과 함정(함정)을 뜻한다. 더욱이 육충괘(六充卦)로 대흉괘(大凶卦)이다. 괘의 용신(用神)이 한시도 잊지 못하던 낭군 공손 소전이니, 공손 소전이 고난의 빠졌다는 점사(占辭)이다. 뇌조는 다시 찬찬히 동효(動爻)를 찾았다. 초육, 육삼, 육사, 상육, 네 개의 음괘(陰爻)가 모두 동했다.

중천건(重天乾)!

64괘의 수괘가 지괘(之卦)로 화출(化出)되었다. 뇌조는 한 효 한 효 세심히 살폈다.

초구(初九) : 잠룡 물용(潛龍 勿用) : 물속에 잠긴 용은 쓰지 마라.

공손 소전은 중원에 나와 쓰임을 받지 못하던 잠룡이었다. 매우 험한 임무이기는 하지만 쓰임을 받았으니 나쁘지 않다.


구삼(九三) : 군자 종일건건 석척약 려 무구( 君子 終日乾乾 夕惕若 厲 無咎)

군자는 항상 최선의 노력을 다하고 저녁에는 하루 동안 한 일을 반성하니 하는 일이 위태롭다 하여도 허물이 없다.


구사(九四) : 혹약재연 무구( 或躍在淵 無咎)

혹 연못을 박차고 도약해도 허물이 없다.


헉!


여기까지 살핀 뇌조는 호흡이 가빠지고 흥분으로 얼굴이 붉어졌다.


"드디어, 드디어 낭군님께 때가 오는구나! “

순간 밖이 소란스러워지며 요란스러운 북소리도 들여왔다. 뇌조는 급히 소리가 나는 지존 전으로 향했다.

그녀는 상구 효(上九 爻)를 미처 살피지 못했다. 하지만 쓸모없던 공손소전이 위태로움을 극복하고 연못을 박차고 뛰어오른다는데 무척 흥분했고, 밖의 상황이 상구 효를 살필 만큼 한가하지도 않았다.


항룡 유회(亢龍 有悔)!

높이 올라간 용은 후회함이 있다! 뇌조가 미처 살피지 못한 상구 효의 효사는 이러했다.



대문 그림 : 구사 효를 형상화 한 그림 (출처 : https://url.kr/pa3cqj, 검색일, 2023.1.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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