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은 많이 안 보이지만, 과거엔 길에 교통경찰이 많았다. 그들 중 일부는 국가와 민족을 위하는 길이 ‘교통 범칙금 딱지’를 떼는 데 있다고 믿던 사람이 분명히 있었다. 예를 들면 불법 좌회전이 금지 됐으나 (도로 구조상) 좌회전하기 쉬운 지점에 숨어 있다가 좌회전하자마자 나타나는 식이다. 이때 비분강개해 외치는 내용은 대부분 “왜 나만 잡아”른 벗어나지 않는다. 교통경찰이 범칙금 딱지를 떼는 동안에도 운 좋은 사람들은 불법 좌회전을하며 지나가기도 한다.
내 기억에 최고위층 인물 중 불법의 평등화를 주장했던 최초의 인물은 전두환 전 대통령이다. 그는 내란혐의 재판과정에서 “왜 나만 갖고 그래!”라고 일갈했다. 그가 느꼈던 감정이나 교통경찰에 걸려 딱지를 떼는 상황에 처한 우리들의 감정이나 별반 다르지 않다.
이런 불법의 평등화 주장은 오늘날까지 면면히 이어져, 매일 원치 않아도 그 꼴을 봐야 한다. 현 야당 대표의 경우가 대표적이다. 의심받는 본인의 과거 범법행위는, 수사 단계에서 본인의 결백을 증명하면 될 일이다. 그런데 그건 열심히 안 하고 꼭 다른 사람의 잘못을 주장하며, 전두환의 언어를 재방송한다. 다만 다른 점은, 전두환은 혼자 주장했었는데 지금은 같은 당 국회의원 여럿이 돌아가면서 주장한다는 것이다. 주군(主君)을 위한 충정일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