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마음 속 마법 깃털>을 읽고
오늘은 글을 쓰기에 앞서 그림책 한 권을 소개하고자 한다.
<내 마음 속 마법 깃털> 잔드라 디크만 글·그림 이다.
우뚝반짝 산에 사는 꼬마곰은 형 누나들과 달리 특별한 점을 찾지 못해 아직 이름이 없었어요. 자기가 도무지 곰 같지도 않았구요. 그러던 어느 날 밤 하늘에서 신비스럽고 눈부신 빛을 뿜으며 내려온 불새가 꼬마곰에게 빛나는 깃털 하나를 건넸어요. 꼬마곰은 그 깃털을 꼬옥 안고 잠이 들었습니다.
불새에게 건네받은 마법깃털로 인해 용기를 얻고 자신이 두려워했던 일들을 자신감 있게 해내기 시작했어요.
바로 그 때 거센 물살 한 가운데 위험에 빠진 토끼를 발견했고, 두려웠지만 마법깃털을 믿고 용기를 내 강물로 뛰어들어 토끼를 구해주었어요. 그리고 토끼를 구해나온 순간 마법깃털을 잃어버렸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지요.
결국 꼬마곰은 마법깃털을 찾지 못했고, 속상한 마음(다시 무엇인가를 잘 할 수 없을 것만 같은)을 엄마에게 털어놓습니다. 하지만 엄마는 꼬마곰에게 이렇게 말해줍니다.
"그거 아니? 때때로 무언가 필요 없어지면, 한참동안 잊었다가 결국 영영 사라져 버리곤 해. 아마 너도 그 깃털이 더 이상 필요 없었을 거야."
"아마도요."
그리고 그 날 밤, 꼬마곰에게는 불꽃이라는 멋진 이름이 생겼습니다.
작년 6월, 나에게 '온라인 글쓰기 모임'이라는 '마법 깃털' 하나가 왔다. 마법 깃털을 지니고 3개월 가량 글을 꾸준히 써 보았다. 4개월 차에도 이어하고자 했으나, 모임장님의 갑작스런 해외 이사 일정으로 인하여 모임은 종료되었다. 이제 어떻게 글쓰기를 이어 가야 하나 처음에는 막막했다. 깃털이 사라져 버린 것이다. 그렇지만 용기를 내 같이 글쓰던 글벗님들께 한 달 정도 모임을 우리끼리 해 보자며 제안을 했고, 그렇게 한 달 정도 모임을 이어갔다. 그리고 지금, 그 모임을 이어가고 있지는 않지만 나의 글쓰기는 꾸준히 계속 되고 있다. '마법 깃털'은 사라진 지 이미 오래지만 나에게는 깃털 없이도 매일 글을 한 편씩 쓸 수 있는 습관이 생겼다.
그래, 완벽하지 않아도 돼.
그래, 나는 완벽하지 않은 글을 쓰고 있어. 이 글들이 모여 한 권의 책이 된다면, 그 책은 완벽하지 않은 책이 될지도 몰라. 그렇지만 한 번 해봐야겠어. 완벽하고 싶은 마음을 이기는 완벽하지 않을 용기가 생겼거든. 나는 완벽하지 않지만 하고 싶은 걸 시작한 용기있는 작가가 될 거야.
작년 글쓰기를 시작할 즈음 내가 썼던 글의 한 부분이다. '완벽하지 않을 용기로'. 브런치 매거진의 제목이기도 하다.
글쓰기의 시작을 두려워하는 사람들이 대부분 그럴 것이다. '부끄러워. 어설픈 내 글을 누군가가 본다고 생각하면 쉽게 글이 써지지가 않아.' 그렇게 망설이다 썼던 문장을 지우고 쓰다 말고 그렇게 창을 닫아버린다. 나도 그랬다. 그렇지만 다시 생각해보면 완벽한 글은 있을 수 없는 것 같다.
어떤 나의 글은 누군가의 마음에 전혀 동하지 않을지도, 하지만 또 어떤 나의 글은 누군가의 마음에 크게 와 닿을지도 모른다. 내가 알 수 없는 영역의 일이다. 그리고 사실 그것들도 중요하겠지만 어쨌든 나의 글들은 나에게는 분명 의미가 있는 글로 남겨질테니까. 그래서 완벽하고 싶은 그 망설임의 마음을 이겨낼 완벽하지 않을 용기의 마음으로 앞으로도 나의 이야기를 꾸준히 기록하고자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