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럼 도전기는 우당탕이지
에라 모르겠다 정신. 자존감 맥스인 세상 긍정덩어리인 하고잽이인 내가 오늘도 무모하게 질러버렸다.
오늘은!!!
내 동화 가제본!!! 1차 원고 다 쓰고 고쳐 쓰고 나니 예전부터 궁금했던 것. 과연 이만큼 쓰면 책으로 만들면 어떤 모습일까? 어떤 두께일까? 어떤 느낌일까? A4용지 2페이지가 보통 책으로 나오면 3페이지 정도 된다고 했는데, 도저히 그려지지 않아서 너무 궁금했다. 그리고 책으로 나오면 보통 A4용지 사이즈가 아닐 것이기에 또 여백도 느낌이 다를 것이고.. 아무튼 실제로 보지 않으면 알지 못할 것 같았다. 그런데 완성된 원고는 없었고, 또 이건 정말 어디 부탁할 데도 없고. 그래서 그냥 내가 해봤다. 아, 내가 생각해도 나 진짜 어이없게도 무모하다. 해볼까 하자마자 3일 만에 실행완료.
해볼까 생각을 하고나니 원고를 그래도 책으로 만들었을 때 부끄럽지 않을 정도는 되어야 했기에 얼른 원고를 손봐야 했다. 지난 주말 시간이 날 때마다 매달려 있었던 것 같다. 읽고 고치고 내용이 모자라보이면 다시 에피소드를 채워 넣고, 또 과하다 싶으면 지워버리고. 말맛을 살리고 오글거리지만 묘사를 때려넣어보고. 동화치곤 지루하기도 또 그렇다고 기발하다고 하기에는 클리셰 덩어리인 나의 첫 작품을 일단 완성했다. 어제.
그리고 그 파일을 편집하기 시작했다. 내가 그나마 알고 있는 한글 프로그램을 이용하여. 일단 F7을 눌러 편집용지를 맞추어보았다. 집에 있는 적당한 사이즈의 동화책을 펼쳐 들고 자를 들고 재어보았다. 신국판 사이즈였다. (그냥 A5 할걸. 신국판 했다가 마지막에 pdf 전환 못해서 엄청 애먹었다.) 그리고 그 동화책의 여백을 자로 재어보았다. 왼, 오, 위, 아를 재고 쪽번호? 제본여백? 뭐 이런 게 있길래 거기에 맞춰 이 정도면 되겠지 적당히 사방의 여백수치를 넣어두고 편집을 시작했다. 복붙 하며 대목차 소목차도 잘 구분해 보았다.(아직 소목차 제목은 못 정한 상태... 0,1, 2, 3,...으로 구분만..) 그렇게 나의 러프한 원고(A4용지 41페이지)를 편집용지에 맞추어보니 와....... 신국판 사이즈 편집 후, 114페이지가 되었다.
이렇게 늘어난다고? 진짜 한 권이 되네?? 너무 신기했다. 실물이 보고 싶었다. 바로 검색. 제본해 주는 사이트를 검색했다. 뭐 이것저것 사이트가 여기인 것 같기도 하고 들어가 보면 뭐가 뭔지 모르겠고. 그냥 직접 가서 물어보고 바로 하는 오프라인 인쇄소를 찾을까 했지만 또 요새 그런 곳은 근처에 잘 없는 것 같기도 하고. 보이는 사이트에 들어가서 이것저것 눌러보기 시작했다. 눌러보다 보니 어느새 결제페이지.ㅋㅋㅋㅋㅋㅋ
이왕 하는 거 1권 하면 너무 가성비(?)가 안 나오잖아? 많이 찍으면 단가가 줄어들잖아? 그래 투고할 때 이렇게 제본북 같이 내면 좀 더 있어 보이고 성의 있어 보이지 않겠어? 하면서 소심하지만 대범하게 5부를 주문해 버렸다.
그런데 전화가 왔다. 사이즈가 잘못되었단다. 난 분명히 신국판 사이즈인데? 이게 PDF 파일로 내보내기를 하면 자꾸 A4 사이즈가 되어버린다. 이것저것 chatGPT한테 물어가며 설정을 열심히 바꾸어보았지만 프로그램이 안 깔려있네 변경을 해야 하네 이렇게 해봐 저렇게 해봐 했는데 다 실패했다. 그래서 그냥 나의 최선으로 재단을 추가 공정 요구해야겠다 생각하고 파일을 올려버렸다. 표지도 뭐 뒤표지 책등 앞표지 사이즈 맞아야 한다는데 그럼 그냥 인쇄하지 말고 표지는 무지로 덮어서 보내주세요 했다. 빨리 받아보고 싶어서.
다음에 다른 동화도 이렇게 책형태의 실물을 받아보고 싶을 만큼 완성되었다 싶으면 그때는 표지 어떻게 하는 건지 미리 공부해야지. 오늘의 목표는 일단 최대한 빨리 받아보기.
용지도 중량도 일단 감으로 기본으로 검색창에서 본 것 같은 이름으로. 그저 웃지요. 하하하
그렇게 나는 오늘 5부를 초판으로 1인출판했다. 이건 뭐 등록할 것도 아니고 그냥 정말 테스트 가제본이지만 그래도 두근두근한다.
컴퓨터 화면으로 말고, 모아찍기 인쇄물로 말고, 이렇게 책 형태로 읽어보고도 나쁘지 않다 싶으면 다시 출간기획서 다듬어서 투고해야지.
오늘도 나는 참 무모했다. 돈을 쓰긴 했지만, 뭐. 이러려고 일하는 거잖아? 에라 모르겠다 정신은 오늘도 나를 한 번 더 경험하게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