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녀의 뺨은 털이 빠진 병아리의 모래주머니처럼 얇고 투명하게 그리고 터질 듯이 부풀어있었고, 말하지 못할 들끓는 검은 똥파리들로 가득 차 입을 앙 다문 채 버티고 있다. 그녀는 이빨이 으스러지고 부서지면서도 온 힘을 주어 참으려 했다.
'토하고 싶어, 토해내고 싶어, 토해도 된다고 말해줘.'
저질스러운 검은 똥파리들은 그녀의 입 속에서 꿈틀대기 시작했다. 이따금 그녀의 침에 소화되어 녹아버린 검은 국물이 새어 나왔고, 그녀는 작은 손을 모아 입을 틀어막았다. 울컥, 조금이라도 집중하지 않으면 시커먼 추잡스러운 것들을 뿜어버릴 것만 같았다.
'토해봤자 쓸모없다는 거 나도 안다고.'
그녀는 말하지도 흐느끼지도 못한 채 맑고 투명한 눈물을 뚝뚝 흘리기 시작했다. 왜 하필 이런 사람으로 태어나서, 또 혼자 애를 쓰는 걸까. 그녀의 턱 끝에 투명한 눈물과 검은 똥파리 국물이 지저분하게 뒤섞인 오물이 동그랗게 맺혔다.
더러워. 무서워. 더럽혀질까 무섭고, 더럽다 할까 무섭고, 더러운 게 무섭고, 이런 내가 무섭고, 그리고, 또, 그리고..
새하얀 욕실 바닥, 차가운 냉기 속에서 잠들어버린 그녀를 보며 청소부가 말했다.
"깨끗하다, 참 잘했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