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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비공개 Jun 07. 2024

다재다능과 E2E(End to End)

팔방미인의 한계점과 향후 방향성



다재다능한 건 좋은 걸까?


글쎄. 한 때 다재다능함이 세상을 바꾼다며 떠들썩한 시절이 있었다. 융합적 사고, 창의적인 사고, 이것이 꼭 필요한 것이라며. 물론 맞는 말이지만, 왜 다재다능하면 괜히 손해인 것처럼 느껴지는가.


무엇이든 잘한다는 건 마치 많은 능력을 가진 사람 같아 보인다. '재능충'이라는 말처럼 재능이 많기만 한 사람 말이다. 차라리 좁고 깊으면 어디에 내세우기라도 할 텐데, 얕고 넓으니 이도저도 아닌 기분이다.


얼마 전 금쪽상담소에 출연한 구혜선 씨의 다재다능한 모습은 마치 나를 보는 기분이었다. 감독, 그림, 음악에 뛰어난 그녀처럼 나도 그림, 글쓰기, 본업에서 곧잘 인정을 받았다. 그런데도 자꾸 새로운 걸 도전해야 할 것 같이 초조하다.


사람들에게 인정받고 싶고 증명하고 싶은 목마름을 느꼈다. 

"난 이것도 할 수 있고 저것도 할 수 있고 다 할 수 있어!!"라는 철부지 똑순이의 울부짖음 같았다. 어느 하나 집중하지 못해 이리저리 잘 하지만 이도저도 못한 어중간함. 


다재다능이 성공할 수 있는 방법은 무엇일까? 다재다능한 사람이 성공할 수 있는 키워드를 E2E에서 떠올려보았다. E2E는 End to End의 약자로, 쉽게 풀이하면 '끝에서 끝까지' 즉, 모든 공급망을 뜻한다.


https://www.tradlinx.com/blog/guide/end-to-end-%EA%B3%B5%EA%B8%89%EB%A7%9D%EC%9D%B4%EB%9E%80/


예를 들어 테슬라의 경우 단순히 전기차 회사라고 생각하겠지만, 이것은 틀렸다. 그렇다면 자율주행 회사?라고 보기엔 테슬라는 수많은 사업을 수행하고 있다.

테슬라 사슬 구조를 보자.


광산 확보 <- 배터리 필요 <- 전기 자동차 생산

기가 캐스팅 개발 <- 대량 생산 <- 전기 자동차 생산


전기 자동차 사용 -> 에너지 소모 -> 월 패널 생산

전기 자동차 사용 -> 자율주행 -> FSD 개발

전기 자동차 사용 -> 충전소 -> 슈퍼차저 생산


이 외에도 수많은 잔 가지들이 뻗어나가고 있고, 이 모든 프로세스를 테슬라에서 직접 운용하고 있다는 것이다. 그야말로 진짜 다재다능 팔방미인이 아닌가.


나의 삶을 들여다보자. 단순히 증명받기 위해 다재다능한 건 아닐까? 뛰어난 재능은 적재적소에 발휘해야 티가 나는 것이다. 나에게 필요한 재능은 무엇이며, 다재다능한 능력을 어디에 써야 하는 가.


테슬라도 결국 <자율주행 상용화> 또는 <화성으로 이주>하겠다는 확실한 목표 아래 필요한 모든 공급망들을 수직통합하였다. 다재다능한 미남미녀에게 필요한 것은 수직통합할 수 있는 자신만의 그물망을 만들고, 부족한 부분에 자신의 능력을 발휘하는 것이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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