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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거진 시 툭 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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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비공개 Jan 04. 2021

엄마의 드라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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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의 드라이기는 비실비실하다.

노쇠한 엄마는 그놈으로도 충분하신 건지
드라이기를 영 바꾸지 않는다.

나는 애써
그놈으로
풍성한 내 머리칼을 말리려 한다.

넌 할 수 있어, 넌 해낼 수 있어.

노오란 방바닥엔
나의 젊은 머리카락들이
소복이 쌓여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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