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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비공개 Mar 20. 2021

외 왜로운 걸까?

왜 외로운 걸까?

그냥 요즘은 '외로움'이라는 감정에 대해 생각을 하고 있다. 사람은 왜 외로운 것일까?


* * *

a) 인간은 사회적인 동물이야. 어쩔 수 없어.

b) 어차피 혼자 사는 세상이야. 어쩔 수 없어.

이 두문장을 종합해 보면,

아니, 그래서.

사람은 혼자 산다는 거야? 함께 산다는 거야?

* * *


왜 외로워할까 고민해봤다. 나로 말할 것 같으면, 남들보다 혼밥도 좋아하고 혼자 놀기도 잘하는 사람이다.

아저씨들로 버글버글한 순대국밥집에 털레털레 들어가

"이모 여기 선지 하나요",

어느 날 갑자기 호미다방에 들려

"이모 아크릴화 초보 세트 추천해주세요"

혼자서도 거침없이 잘 지내는 데도 외롭다는 생각이 끊이질 않으니, 외로움의 시작은 어디일까 궁금해졌다.


'오늘 하루를 멋지게, 알차게, 뿌듯하게 보냈다. 너무 행복한데 말할 사람이 없다. 나의 기쁜 감정을 함께 나누고 싶은데 누구에게 해도 될까?'

'오늘따라 알 수 없는 감정에 생각에 휩싸인다. 어딘가 털어놓고 싶은데. 누군가와 이야기 나누고 싶은데. 누구와 해도 될까?'

나에게 외로움은 '공감의 부재'였다. 나만 알고, 나만 간직하다 사라지는 순간들이 너무나도 아쉬워서 외로움을 느꼈다.


외로움을 극복할 수 있을까? 아니, 외로움은 극복을 하거나 이겨내야 하는 대상은 아닌 것 같다. 그렇게 생각해버리면 외로움이라는 건 평생 정복할 수 없는 존재니까 한없이 좌절할 것만 같아서.

외로움은 '함께'가 얼마나 소중한지 잘 아는 것을 나타내는 지표쯤이라고 생각해보기로 했다. 외로운 만큼 사람이 얼마나 소중한지 잘 아는 거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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