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알던 그 소비자들이 맞냐?

김동욱 <요즘 애들에게 팝니다> 리뷰

by 최크롬

1. 지난번 리뷰했던 세스 고딘의 <이상한 놈들이 온다>에서는, 대중이 분화되고 취향이 다양해진다는 다소 추상적인 일반론을 다루었다. <요즘 애들에게 팝니다>는 그 이론이 어떻게 대한민국 90년대생의 소비 행태로 드러나는가를 보여준다. 감성, 최초, 공감, 가치, 취향, 진정성, 스토리텔링과 같은 개념들은 그들의 소비를 일컫는 키워드들이다. 저자는 오랜 경험과 관찰로 '요즘 애들'의 특성을 도출해내고, 마케터들의 생존 전략을 제시한다.





2. 구체적으로 90년대생은 어떤 특성을 지니고 있을까? 그들은 충고보다는 공감을 원한다. 이것이 '아프니까 청춘이다'가 욕을 먹은 이유이다. 그리고 그들은 소비 이상의 경험을 원한다. 맛만 있다면 밤새워 줄을 서서 식당 오픈을 기다리는 사람들이 바로 90년대생들이다. 또 그들은 한정판에 목말라하고, 차별화된 브랜드 소비로 자신과 타인을 구분 지으려고 한다. 따라서 브랜드는 개성을 갖추어야 하며, 착한 경영(진정성)과 더불어 뻔하지 않은 철학을 겸비해야 한다. 또한 누구도 신경 쓰지 않은 사소한 문제점을 해결하는 것이 90년대생들을 사로잡는 방법이다. 액티브엑스 기반 은행 거래의 불편함을 해결한 토스(TOSS)가 그 예이다. 한편 90년대생들은 스토리텔링에 이끌린다. 단순히 상품의 특성을 나열하는 것이 아니라 그걸 한데 이야기로 묶어내는 것이다. 스토리텔링은 그 어떤 광고 카피보다 더 강렬하게 뇌리에 남는다.





3. <요즘 애들에게 팝니다>는 현상에 대한 복잡한 해석을 제공하지 않고, 실용적인 설명에만 충실하다. 사회학이 아닌 마케팅적이 관점이 돋보이는 부분이다. 이는 밀레니얼 세대에 관심이 있는 마케팅 종사자들에게 그들의 개략적인 특성을 쉽고 직관적으로 제공할 것이다. 하지만 어느 정도 트렌드에 대해 이해하고 있으면 위 책을 굳이 펼쳐볼 필요는 없다. 이미 직간접적으로 밀레니얼 세대의 특징은 많이 알려져 있다. 더군다나 <요즘 애들에게 팝니다>는 디테일한 논증을 제시하여 심도 있는 원리를 도출하기보다는, 기본적인 팩트만을 두루 살피는 것에 그치기 때문이다. 안타깝게도 90년대생의 특성은 더이상 새로운 정보가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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