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용'을 위한 글쓰기

가나가와 아키노리 <마케터의 문장> 리뷰

by 최크롬

1. 글쓰기에도 처세술이 있다. 쉬운 문장으로 핵심을 보다 쉽게 표현하거나 전 리뷰에서 언급한 카피라이팅을 잘 활용하는 것 등이다. 이는 논리적이고 치밀한 글쓰기와는 포인트가 조금 다르다. 활용 영역이 블로그나 SNS 등 자기 PR의 목적이 존재하는 곳이기 때문이다. 한 마디로 타인의 관심을 끌어들이는 '마케팅적'인 글쓰기라고 할 수 있겠다. <마케터의 문장>은 바로 그 처세술에 관한 이야기이다.



2. <마케터의 문장>은 먼저 책의 3할을 실용적 글쓰기가 필요한 이유에 대해 할애한다. 좋은 글쓰기는 개인 사업의 기초가 되거나 회사에서 보고서를 작성하기에 용이하며, 적절한 매뉴얼 제작으로 조직의 이익에도 기여할 수 있다. SNS 기반의 개인 브랜딩과 양질의 자소서 작성은 덤이다. 이러한 동기부여 이후 책은 구체적인 글쓰기 노하우를 제공한다. 가령 예시와 접속사를 이용하여 철저하게 독자의 이해를 돕는 문장을 쓰는 방법부터 '당신'이라는 표현과 구체적인 타기팅으로 독자의 공감을 사는 방법, 다양한 감각을 자극하고 매력적인 제목을 짓는 방법, 니즈 파악과 숫자 사용으로 완고한 독자를 설득하는 방법 등을 초·중·고급 섹션으로 나누어 소개한다. 광고를 공부하거나 인플루언서 지망생들에게는 굉장히 쓸모 있는 테크닉이다. 애초부터 자기계발서에 쉬운 글쓰기를 표방하고 있으니 책 자체도 어렵지 않게 읽힌다.



3. 다만 이런 실용서적의 효용은 책을 읽자마자 생기는 것이 아니라 실천을 해야 발생하는 만큼, 아예 초심자보다는 현재 글을 어느 정도 쓰는 사람에게 더 유용할 것이다. 더군다나 책은 많은 경우의 수에 대응하는 노하우를 제공하지만 구체적인 글쓰기 목적 하나만을 설정하고 있지는 않기 때문에, 적어도 내가 상품 리뷰를 할 것인지, 순수 마케팅을 할 것인지, 카피를 쓸 것인지 등의 고민을 하면서 읽는 게 좋다. 어차피 글은 결국 많이 써 봐야지 늘지 센스만 배운다고 현실이 크게 달라지는 건 아니다. 더군다나 마케팅이라면 레퍼런스를 꾸준히 접하면서 얻는 인사이트와 자기차별화도 필요할 것이다.



4. 한편 SNS가 일상화되고 많은 사람들이 그럴듯한 썸네일 문구과 카피를 접하는 세상에서, 나는 소비자들이 책의 노하우에 점점 면역력이 들 것이라는 생각도 들었다. "당신이 반드시 알아야 하는 OO", "충격적인 OO의 실태", "내가 퇴사하고 나서 달라진 n가지 변화" 따위의 제목은 유튜브와 브런치를 쉴 새 없이 접하는 나에겐 너무나 지긋지긋하다. 막상 알맹이는 없고 제목만 번지르르한 모습이 마치 라인 캐릭터로 화룡점정을 찍는 네이버 블로그와 같은 느낌이랄까. 요새는 밑장으로 위로와 공감을 깔고 들어가는 따뜻한 말투가 인기인 것 같다. 어쨌든 핵심은 이렇다. 책의 노하우는 양질의 정보가 있다는 전제 하에서 어그로 끌기용 꼼수가 아닌 진짜 마케팅이 될 거라는 점이다. 적어도 나는 그렇게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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