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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거진 추억 타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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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우연 Aug 12. 2018

선물

영감을 주던 사람이

잠깐 사라진다는 건

조금

아니 많이 힘든 일이다


한 배우를 좋아하게 되었다. 무대 위에서 살아 숨 쉬는 배우. 그게 세상에서 가장 좋다는 배우. 우연히 접한 무대 위 그의 처연한 눈빛과 처절한 외침에 빠져들었고, 대사 한 마디마다 나는 느껴본 적 없는 쾌감을 절절히 맛봤다.


그가 대사 하나를 내뱉을 때마다

그가 보여주는 눈빛 속에 담긴 감정을

그가 한 걸음 내딛는 그 방향으로

나는 똑같이 써 내려가기 시작했다


영감을 주던 사람이

행복하게 웃으며

잠깐 사라진다는 건

많이

아니 조금

기쁘면서도 어쩌면 슬픈

일인 모양이다


넓은 생각의 바다를 순항하던 배 위

노 저을 힘이 나질 않는 요즈음

새벽별이 사라진 밤하늘 아래

나는 어디로 나아가야 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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