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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거진 추억 타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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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우연 Oct 09. 2015

아침 이불 속

아직 깨고 싶지 않은 그 때.

온 몸의 감각이 곤두섰다. 잠에서 깰 때 가장 먼저 느껴지는 발가락 사이사이의 한기가 꽤나 매서웠다. 이불 속으로 다리를 조금 끌어올려 발을 숨겨보지만, 꽤나 오랜 시간 동안 한기에 노출되어 있어서인지 꽁꽁 언 발이 좀처럼 녹을 줄을 모른다.


그제서야 눈을 힘겹게 떴다. 왼편으로 새우잠을 자고있던 상태 그대로 정지. 왼손만 움직여 조금 더 이불을 끌어올린다.

춥다. 두꺼운 이불과 전기장판으로 중무장하는 겨울의 아침보다, 여름과 겨울 그 사이의 어중간함에 차마 두꺼운 이불도, 전기장판도 꺼내지 못하는 가을의 아침이 내 생각에 배는 더 추웠다.

'아직 졸린데…….'

눈을 다시 감아보지만, 한번 깨달은 한기 때문에 좀처럼 몸이 따뜻해지질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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