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이비드 프로스의 이야기>
"I am your father"라는 대사는 전 세계를 경악케 했다. 먼 우주에서 시작된 별들의 전쟁이 우주 변두리에 자리 잡은 창백한 푸른 점과 조우한 지 얼마 되지 않았을 때 이야기다. 이후 다스베이더는 역사의 기리남을 악당이자 아버지가 되었다. 하지만 긴 시간이 지난 지금에도 다스베이더가 3명의 사람들로 완성되었다는 사실을 아는 이는 많지 않을 것이다. 몸속 깊은 곳에서 올라온 듯한 위압적인 목소리의 제임스 얼 존스, 짧지만 강렬한 마지막을 장식한 세바스찬 쇼 그리고 가면 속에서 열연을 펼친 데이비드 프로스. 악의 통솔자 다스베이더는 이렇게 탄생했다. 지난 2020년 11월 28일 장대한 우주를 움직임만으로 휘어잡았던 또 한 명의 다스베이더, 데이비드 프로스가 85세의 나이로 별이 되었다. 이제는 모르는 이를 찾아보기 어려운 가면 속에서 행동만으로 카스리마와 위엄을 선사했던 그의 얼굴이 드러나기까지 반세기 가까운 시간이 걸렸다. 1977년 당시 마흔둘이란 젊지 않은 나이로 망토를 두르고 붉은 광선검을 휘두르며 나를 웃고 울게 만들었던 가면 속의 사나이를 영원히 기억하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