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수 31일 차] 프랭클린 익스프레스

길고 쓸모 있는 인생의 비밀을 찾아 떠난 여행

by NUL BOM

에릭 와이너의 '프랭클린 익스프레스'는 일주일 전, 단지 내 도서관 신간 서재에서 찾아낸 주옥같은 책이다. '소크라테스 익스프레스'로 유명한 에릭 와이너는 100달러 지폐의 주인공인 벤저민 프랭클린의 발자취를 쫓아 여행을 떠난다. 프랭클린이 평생에 걸쳐 지켜온 길고, 쓸모 있는 삶의 비밀을 찾아 인생에 대한 답을 찾아가는 여정이 담긴 책이다. 거의 200년 전의 인물이지만 프랭클린의 인생을 통해 전달되는 여러 교훈들은, 마치 그가 현재를 살고 있는 듯할 정도로, 실질적으로 도움이 될만한 내용이 많다. 마음을 울린 내용들 중 의미가 있었던 것들 위주로 정리해 보았다.



스스로 성공 공식이 된 인간의 탄생

1. 나를 이용해 주세요

사람은 죽어서야 완전히 태어난다 - 벤저민 프랭클린

우리는 쓸모 있는 삶에 양가감정을 느낀다. 그런 삶을 살고자 노력한다고 주장하면서도 이런저런 것들이 "그저 나를 이용한다"라고 불평한다. 다른 사람에게 늘 이용당하는 친절한 성격은 결함으로 취급된다. 그러나 어쩌면 그건 최고의 칭찬일지도 모른다. 이용당하기를 피하지 말고 오히려 기꺼이 요청해야 하는지도 모른다. 네, 제발 저를 이용해 주세요.

프랭클린은 실용주의자라기보단 가능성주의자에 가까웠다. 아무리 있을 법하지 않은 일도 그 미래 가능성을 믿는다. 인내심은 끝이 없어 언제나 끈기 있게 앞으로 나아가고 절대 한숨 쉬지 않는다.


2. 주어진 선택지를 거부하다

프랭클린은 정면 대립을 두려워했지만 수동공격을 개시하고 속으로 조용히 부글거리며 상대방이 말 업는 분노의 원인을 알아봐 주길 바라진 않았다. 신중한 겸양의 전략으로 완곡한 표현, 부드러운 말투로 대화 상대를 밀어내지 않고 자기 의견을 드러냈다.

프랭클린이 사던 시대 교육의 목적은 성직자가 되는 것으로 의심이 많은 프랭클린에게 교육은 무의미하다고 판단, 그의 아버지는 그를 학교에서 빼냈다. 어찌 보면 그의 인생 최고의 행운이었을 것이다. 삶은 되돌아볼 때 가장 잘 이해할 수 있지만 우리는 앞을 보면서 살아가야 한다. 비디오를 되감듯 우리 삶을 거꾸로 돌아볼 때 섭리를 더욱 잘 믿을 수 있을 것이다. 어쩌면 섭리는 언제나 우리에게 유리하게 작동하고 있는데 우리가 너무 가까이에 있어 그 사실을 알아차리지 못하고 있을지 모른다. 섭리의 솜씨에 감탄하기 위해 꼭 필요한 거리는 오로지 시간만이 제공한다.


3. 자기 지혜를 숨기지 못하는 사람은 바보다

프랭클린은 다독가였지만 자기 학식을 뽐내는 일은 드물었다. 유명인의 이름을 들먹이지 않았다. 진정한 학식은 자신을 과시하지 않는다.

프랭클린은 매더의 노스 보스턴 자택을 방문했을 때 집에서 나오면서 천장이 낮은 비좁은 계단에 말을 디뎠다. 수그리라는 매더의 충고에 한 발 늦은 그는 들보에 머리를 박았다. 매더는 "이 경험을 고개를 늘 뻣뻣하게 들고 다니지 말라는 경고로 삼게. 수그리게나. 세상을 헤쳐 나갈 때는 고개를 수그려야 해. 그러면 힘든 충동을 많이 피할 수 있을 걸세.'라며 다시 날아오르기 위해 수그리고 머리를 박지 않도록 자부심을 단속할 필요가 있다고 당부했다.


4. 경험과 실험의 애호가

책에서 얻은 지식은 귀중하지만 불완전하다. 그 지식은 늘 전해 들은 것이다. 프랭클린은 경험주의자였다. 그는 모든 지식은 습득하는 것이지 타고나는 것은 아니라고 믿었다. 자기 감각을 통해 지식을 얻는다. 경험은 지식의 한 형태로 경험의 타당성은 반박이 불가하다.


5. 가면 쓴 어린 현자

모두가 가면을 쓴다. 루소는 인위적인 겉치레를 걷어내고 사회에 속하기 이전의 진정성 있는 자신과 다시 연결되는 것이 우리의 과제라고 말했다. 그러나 진정한 자기 같은 것은 없고 존재하는 것은 형태와 크기가 다양한 가면들뿐이라면? 한없이 불안해진다. 더 이상 진정한 자기라는 환상 때문에 초조해하지 말고 진실한 가짜가 돼라. 자기 역할에 너무 몰입하여 배역과 사람, 가면과 얼굴이 하나가 되는 경지에 이른다. 자기 삶을 마치 좋다는 듯 살아가면 그 삶은 어느새 정말로 좋아진다. 동료 인간을 마치 좋은 사람처럼 대하다 보면 언젠가 그들은 정말로 좋은 사람, 적어도 더 나은 사람이 된다. 보이고 싶은 모습이 있다면 제대로 연기하여 나의 얼굴에 맞는 가면을 써야 한다.


아무도 가지 않은 길을 떠나다

6. 거짓말에서 시작된 여행

여행이 우리의 지평을 넓힌다는 말은 자명한 이치다. 그러나 자명한 이치가 대개 그렇듯 이 말은 어느 정도까지만 사실이다. 여행은 실제로 우리의 세상을 확장하지만 그건 여행이 우리의 삶을 축소하기 때문이다. 길 위의 삶은 감당할 수 있는 감당할 수 있는 범위로 제한된다. 축소된 삶이 더 낫고 더 행복할 때 여행에 끌리게 된다. 길 위에 있는 우리는 사실 집에 있는 우리와 같은 사람이다. 우리는 여행지에서 낭만적이거나 느긋하거나 하여튼 지금과 다른 사람이 돼 자유를 스스로에게 부여하고 실제로 그런 사람이 되기 때문에 마치 변화한 것 같은 느낌을 받는다.


7. 운수 나쁜 여정 한가운데서

길 위에서 우리는 자신과 타인의 기대에서 자유로워지고 전에는 산산이 쪼개져 있던 우리의 조각들이 제자리를 찾아 하나의 전체가 된다.

오래된 건물은 우리를 과거와 연결하여 이 방대한 시간의 연속체 위에서 우리 위치를 가늠하게 한다. 현재가 긴 사슬을 이르는 하나의 연결고리처럼 편하게 느껴진다. 우리는 이런 이유로 오래된 건물에 끌린다.

진정한 선물이 으레 그렇듯 프랭클린에게 주어진 운수 나쁜 여정의 시간이라는 선물은 선물과는 거리가 멀어 보였다. 그러나 결국, 과학, 마음의 문제인 심리학과 도덕, 자기 안을 사색할 수 있는 시간이 되어주었다. <당시의 사색 중> 진실성, 근면함 같은 미덕은 그 자체로 개인이 사회적 재화를 얻는 도구, 쓸모가 된다. 또한 이신론적 교리는 진실일지언정 그리 쓸모는 없는 것 같다. 진실을 쫓아 행동한 결과가 좋지 못하다면 쓸모가 없고, 더 유용한 다른 진실을 찾아야 한다.

벌금을 내지 않고 눈속임으로 배에 탑승한 승객이 고립이라는 벌칙을 견디다 못해 결국 벌금을 내는 일이 있었다. 고독은 번잡한 머릿속을 기분 좋게 씻어주는 회복제가 될 수 있지만 사회적 존재인 인간에게 최악의 형벌이 될 수 있다.


8. 수정 가능한 삶에 대하여

프랭클린은 눈앞에서 이 세상의 참상을 있는 그대로 바라보면서도 더 멀고 밝은 관점을 잃지 않았다. 그러나 사악한 인간이 악행을 어디까지 저지를 수 있는지를 알고 유용한 다른 진실을 놓치지 않았다. 청교도인들은 인생의 오자를 죄로 칭하고 자기 처벌적인 죄책감을 불러일으키게 했지만 프랭클린은 오자를 그저 실수로 바라보고 이번 생에서도 바로 잡을 수 있다고 보고 직접 실천했다. 우리는 각자의 삶의 저자이며 1인 출판사로 오자를 스스로 바로 잡을 수 있다.


실용주의자 프랭클리를 만든 거의 모든 것

9. 18세 기판 실리콘밸리에서 벌어진 일

대화에 능한 사람에게는 테이블 반대편에 앉은 상대를 이기려는 것이 아니라 그를 드높이려는 진심 어린 의지와 관대함이 있다. 상대의 약점을 기꺼이 간과하거나 용서해야 한다. 좋은 대화 상대가 된다는 것은 자기 의견과 신념을 삼킨다는 뜻이 아니다. 누가 어떤 주제에 관해 의견을 물으면 프랭클린은 아무리 확고한 의견이 있어도 상대에게 질문을 하거나 의문을 제시함으로써 대화 상대를 끌어들이는 방식으로 답하곤 했다. 언제나 관계가 문제보다 중요했던 것이다.


10. 될 때까지 그런 척하라

벤은 의도가 아닌 행동을 강조했다. 좋은 사람이 되는 것이 문제가 아니라 좋은 행동을 하도록 사람들을 유인하는 것이 문제인 것이다. 프랭클린이 살던 시대에 미덕은 한결같이 선한 결과를 낳는 인격 특성으로 무척 중요한 요소였다. 미덕은 행복으로 가는 열쇠였다. 그만의 열세 가지 미덕 목록에는 절제, 침묵, 질서(모든 물건을 제자리에 둘 것, 모든 일에 시간을 정할 것), 결단, 절약, 근면(시간을 버리지 말고 늘 쓸모 있는 일을 할 것), 진실, 정의, 중용, 청결, 평정(사소한 일에 흔들리지 말 것), 순결, 겸손이 있다. 프랭클린은 미덕이 무엇인지 모르는 사람은 없다고 생각했다. 그저 우리는 미덕을 제 것으로 만드는 방법을 모를 뿐이다. 체계적, 꾸준함, 자제력이 핵심으로 미덕의 훈련 끝에 도덕적 완벽함에 이르지 못할지라도 발전 가능하다. 얼마나 부단히 노력해야 미덕을 체득할 수 있는지를 알고, 미덕을 얻지 못할 때 상대를 괴롭게 하는 이유를 알 수 있으며, 스스로 미덕을 지키지 못하는 이유를 아는 것이야 말로 미덕으로 가는 핵심이다.


11. 풍자에는 늘 그럴듯한 핑계가 있다.

프랭클린은 유머를 사용한 덕분에 자기 생각을 내세우면서도 친구를 잃지 않았다. 유머를 통해 가혹한 진실을 드러냈고 무엇보다 견디기 힘든 긴장감을 가라앉혔다. 그에게 유머는 목적이 아닌 목적을 위한 수단으로 쓸모가 있었다. 다만 유머는 강력한 힘이라 신중하게 사용해야 한다. 약간은 괜찮고 마음을 치유할 수 있지만, 지나치면 해롭고 마음을 해칠 수도 있다.


12. 쓸모 있는 거짓말

프랭클린은 민주주의의 이상으로 유연함과 타협, 협상, 알맞은 양의 위선을 제시한다. 유해한 기만과 분류되는 유용한 기만은 모두에게 피해를 주지 않고 오히려 혜택을 준다. 다만 그 구분이 까다롭고 각자에게 달리 다가올 수 있다.


13. 나체가 된다는 것의 의미

프랭클린이 택한 독립으로 향한 길은 통과하기 쉽지 않았다. 기량, 인내심, 무엇보다 확실하고 든든한 루틴이 필요했는데 그 루틴이 바로 공기욕이다. 아침에 일어나 잠옷을 저부 벗어던지고 창문을 열고 나체로 책을 읽고 글을 쓰며 느긋하게 한 두 시간을 보냈다. 때로는 공기욕이 끝나면 다시 침대로 돌아가 가장 만족스러운 수면을 한두 시간 더 취하기도 했다. 그는 나체를 편안해했다. 나체가 되는 것은 곧 새로운 경험에 마음을 여는 것이고 취약해진다는 뜻이기도 했다. 그러나 그는 편안한 장소에서는 일부에게 농담과 유머를 즐기며 자신을 노출했다. 감정적 측면의 벌거벗음을 보호하고자 우리는 다양한 방법을 취한다. 우리가 여행을 좋아하는 이유 중 하나는 낯선 사람들에 둘러싸이면 옷을 벗기가 더 쉬워져서 일지도 모른다.


불가능을 가능하게 만들다

14. 분노를 다루는 방법

프랭클린이 선호한 분노 분산 전략 중 하나는 가짜 편지들이었다. 대체로 그는 분노한 편지를 부치기 전에 24시간을 기다렸다가 벼락같은 분노가 지나가고 나면 보통 그 편지를 부치지 않거나 더 부드럽게 수정한 편지를 보냈다. 분노를 통제한다는 것은 불의 앞에서 침묵을 지킨다는 뜻이 아니라 불의를 반드시 비판하고 맞서 싸워야 하는 대상으로 삼되 보복의 악순환을 멈추고자 정의로 반응했다. 늘 그래왔듯이 열린 마음과 쓸모를 향한 관심으로 분노에 접근했다. 또한 비교적 사소한 원칙을 양보하여 함께 지내야 할 사람들을 용서함으로써 분노를 녹여 없앴다. 물론 통제하고, 용서하기는 쉽지 않았을 것이다. 분노에 사로잡힐 때 그는 수영을 하거나 운동을 하거나 악기를 연주하며 마음의 위안을 얻었던 것으로 보인다.


15. 어디로 가는지 모르겠다면 지나온 길을 돌아보라

프랭클린에게서 좀처럼 없던 우울의 징후가 나타났다. 이때 그는 이동을 통해 이를 치료하고자 했다. 친구의 초대로 광활한 시골 별장, 트위퍼드 하우스로 조금도 망설이지 않고 떠난 것이다. 프랭클린에게는 자기 삶을 사는 동시에 관찰할 수 있는 능력이 있었다. 호기심을 느끼면서도 초연하게, 자신과 거리를 둘 수 있었다. 허나 스스로에 대해서는 관심이 별로 없었다. 그런 그가 당시에는 추억에 잠기려고 했다. 프랭클린은 미래주의자도 과거라는 견고하고 든든한 기반 위에 설 필요가 있다고 판단, 역사를 매우 중요하게 여겼다. 회상을 병적인 것으로 치부하던 시대에 그는 회상이 병이 아니라 자연스럽게 발생하는 치유 행위로 보았다. 해결하지 못한 해묵은 갈등을 점검하고 재구성함으로써 삶에 새로운 의미가 생기고 죽음의 가능성은 전만큼 두렵지 않아 진다. 우리는 과거를 회상하지만 그 내용은 현재에서 펼쳐지는 것으로 기억은 주관적이고 창의적인 행위다. 회상을 통해 과거를 지배하고 통제하는 느낌을 되찾을 수 있고 운이 좋으면 수용에 다다를 수 있다. 또한 종종 후회가 아닌 감사함으로 충만해지는 변화가 나타난다.


16. 70세 혁명의 아버지

필라델피아에 복귀, 그는 독립군으로서 어느 때보다 바쁜 시기를 보냈다. 프랭클린은 오랜 세월을 들여 평판을 쌓고 큰돈을 모았고, 살날이 얼마 안 남았으며 언제 이 땅을 하직할지 모르는 상태였으나 그 가능성을 두려워하면서도 해방감을 느꼈다. 자신이 존재하지 않는 미래라는 빈 허공을 응시하며 허무가 아닌 의미, 쓸모를 찾아내려 하였다. 프랭클린은 남을 도울 때 스스로가 원하는 방식이 아닌 타인이 필요한 방식을 알아차렸다. 타인의 말에 귀 기울였고 그들의 필요와 자신의 능력이 교차하는 지점을 찾으며 자기 자아를 단속했다. 당시 그는 통풍에 시달렸지만 징징거리거나 불평하지 않았다. 친절한 태도로 감사하며 스스로의 몸을 대했다. 현실을 받아들이고 의사인 친구들에게 의견을 구하며 이중 초점 안경 같은 의료기기를 발명하며 체념하지 않았다. 삶에는 이미 충분히 악이 많으니 상상 속의 악으로 괴로워하는 것을 삼갔다. 과거 수많은 가면을 써왔던 것처럼 70세의 나이에도 가면을 쓴 삶 같은 유연성을 발휘했다. 나이가 들면 들 수록 오히려 융통성이 커지는 드물고도 대단한 인물이었다.


17. 프랑스 프로젝트

독립군의 승리를 위하 가장 유력한 지원 후보국, 프랑스로 대륙회의 대표라는 임무를 수행하기 위해 그는 또 먼 길을 떠났다. 당시 프랭클린은 과연 그 나이에 도전적인 임무를 맡을 수 있을지 의심하는 수군거림으로 연령주의자와 조우했다. 해가 갈수록 그는 소심해지지 않고 오히려 더 대담해졌다. 위험을, 심지어 치명적인 것까지도 잃을게 뭐가 있냐는 마음으로 감수했다. 프랭클린은 프랑스에서 이목을 끌지 않으려고 했으나 은둔 생활을 한 것은 아니었다. 모임을 즐겨 찾으며 사람들의 마음을 무장 해제하고 자기편으로 만드는 방법을 본능적으로 알았기에 이를 위한 일련의 방법으로 추파를 멈추지 못했다. 일흔한 살의 나이로 불가능한 임무를 맡은 데다가 새로운 문화와 언어, 정치판에 적응하는 새로운 삶을 시작해 나간 것이다. 그는 자신이 다른 모든 것을 배운 방식으로 프랑스어를 배워나갔는데 유창하지 않았기에 대화를 잘 따라가지 못해 말없이 침묵을 지켰고, 사람들은 그를 과묵하다고 오인하기도 했다. 또한 상대의 말을 거의 알아듣지 못한다는 사실을 모르고 본인의 이야기를 들어주는 프랭클린 앞에서 몇 시간이나 말을 쏟아냈다. 프랭클린은 활력을 잃지 않았지만 그렇다고 젊음에 매달리지 않고 자기 나이를 온전히 받아들였다.


-프랑스를 사로잡아 독립전쟁에서 승리할 결코 만만치 않은 일곱 단계

1. 가진 것을 활용하라 : 그는 가진 것이 없었으나 만질 수는 없어도 매우 강력한 수단인 명성을 활용했다.

2. 공감하라 : 그는 특권층이 아닌 숙련공, 인쇄공이었다. 활자를 위아래와 좌우가 뒤집어진 상태로 배열하며 다른 시각으로 세상을 바라보는데 익숙했다.

3. 적을 무시하라. 조롱하면 더 좋고. : 그는 자신과 의견이 다른 사람을 절대 배척하진 않되 문을 열어두고 다리를 남겨 두었다.

4. 도량에 호소하라. : 상대와의 협상을 이끌 때 상대의 이익에 호소했다. 더 고결한 차원에서 미국을 돕는 것은 '인류 전체의 대의, 자유'를 실현하는 숭고한 행위임을 어필했다. 또한 그는 내가 도운 사람보다는 내게 친절을 베푼 사람이 내게 또다시 친절을 베풀 준비가 되어 있다고 보았다. 우리는 쓸모 있는 사람이 되기를 바라고 더 나아가 우리에게 그럴 기회를 주는 사람들을 좋아하기 때문이다.

5. 에너지를 전략적으로 사용하라. : 자신의 에너지를 아끼며 언제 힘을 써야 하는지를 알았다.

6. 감사하라. : 프라스에 대한 감사를 표현하는 것이 우리의 의무이자 이익이라고 표현했다.

7. 넓은 시각을 유지하라. : 결실을 즐길 시간이 없다면 열심히 일을 한 듯 뭐 하나. 후대에 이름이 남는다 한들, 이미 존재하지 않다면 그 명성이 무슨 의미가 있을까. 인생의 무상함을 예리하게 자각하고 다른 사람이라면 절대 견디지 못할 폭풍을 헤쳐나갔다.


더 많은 프랭클린이 필요해

18. 자신의 의심까지도 의심하라

프랭클린은 미국 정치계의 피소크라테스였다. 해를 끼치는 대상을 쉬이 박멸하면 그 대상의 천적이 더 기승을 부리며 실이 더해질 수 있다. 현실적 지혜를 제공하고 냉철한 호기심을 잃지 않았다. 회의 중 무심함을 유지하다가도 중재자 역할을 맡아 상충하는 세력을 꼬드기고 회유하며 타협을 이뤄냈다. 그는 관습적 의미에서 가장 종교적이지 않은 인물이었으나 회의 분위기가 더욱 험악해지던 시기에 매 회기를 기도로 시작해 하늘의 도움을 간청하고 우리의 이해를 환히 비춰달라고 빛의 아버지께 겸손히 부탁하자는 제안을 했다. 물론 이 의견은 부결되었으나 대표들이 분노를 조금이나마 누그러뜨리고 회의에서 타협을 이뤄나가는 과정이 매우 중요한 과업이며 겸손의 자세가 필요함을 상기시키는데 유용하게 쓰였다. 그는 나이가 들면서 더 많은 정보를 얻고 더 충분히 고려한 끝에 한 때 옳다고 쉬이 믿었던 것이 사실 그렇지 않음을 깨닫고 중요한 사안에서조차 생각을 바꿀 수밖에 없었던 경험을 수차례 하면서 자신의 판단을 더 의심하고 타인의 판단을 더 존중하게 되었다. 의심이라고 해서 꼭 소심하고 조심스러운 것이 아 엄청난 자신감과 끊임없는 자기 회의를 동시에 지니는 것도 가능함을 보여주었다.


19. 반면교사라는 훌륭한 교사

프랭클린은 과거 노예 소유주였다. 물론 그가 살았던 시대 속에선 어쩔 수 없었을 테지만 노예제도는 지금이나 그때나 옳지 않지만 부정적인 사례로도 우리에게 가르침을 주는 반면교사다. 반면교사야 말로 훌륭한 교사로서 그들로 하여금 우리 자신을 위해 자세를 바로 세우고 관심을 기울일 필요가 있다.


20. 프랭클린이 남긴 발자국

스스로의 삶에 대해 정말 쓸모 있는 삶이었는지에 대한 질문에 답을 고심하지 않았다. 그 답은 자신이 아닌, 미래의 사람들이라는 것을 알기 때문이다. 확실한 건 그 의도가 좋았다는 것뿐이라고 했다. 이런 그도 불완전함에서 자유롭지 못했다. 그는 아들과의 이야기를 더 이어가지 못하고 자서전을 완성하지 못했다. 프랭클린에게 영국과의 갈등은 사실상 가족과의 다툼이었고 치유할 수 없는 상처였다. 우리가 남긴 발자국은 흐릿해지언정 절대 사라지지 않는 것처럼 프랭클린의 바자국처럼 어떤 것은 시간이 갈수록 더 진해지고 생생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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