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거진 nullpad

붉은 줄을 읽는 법

오류는 완성의 방식이다

by 널하우스


우리는 종종 오류를 결함으로 여긴다. 시스템이 실패했거나, 무언가가 고장 났다는 신호로 받아들인다. 하지만 컴퓨터 시스템은 오류를 통해 스스로를 다듬는 존재다. 오류는 결함이 아니라 조정의 순간이며, 변화의 기회다.


프로그래밍 환경에서 오류 메시지는 단지 동작 중지를 알리는 것이 아니다. 그것은 문제를 추적하게 하고, 더 나은 코드를 쓰게 하며, 결국 시스템을 한층 안정적으로 만든다. 협업 도구인 Git에서 발생하는 충돌(conflict)도 마찬가지다. 빨간 메시지는 보는 이를 불편하게 만들지만, 그것을 통해 우리는 서로의 작업을 재조율하고 더 정제된 결과를 향해 나아갈 수 있게 된다.


막스 베버는 말했다. “어떤 것은 그 자체로 비합리적인 것이 아니라, 오직 특정한 합리적인 관점에서 볼 때에만 비합리적인 것이 된다.” 오류 역시 그렇다. 그것은 그 자체로 비합리적이지 않다. 오히려, 오류는 우리가 시스템을 이해하고 재구성하는 출발점이다.


결국 합리성은 완전함이 아니라, 비합리성을 포용하는 태도에서 비롯된다. 기술도 인간도 마찬가지다. 성장하는 시스템은 완전해서가 아니라, 오류를 통해 성장한다는 점에서 합리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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