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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뽀시락 Jan 06. 2017

@커피마쉴랭 1호_책과 삶_영등포구청

책과 자리가 있는 카페를 원할 때

*커피집 이야기를 심심풀이로 볶아낸 커피 매거진


@커피마쉴랭이란?

일없는 노인네마냥 동네 커피집 탐방하며 내 입맛대로 쓰는 커피집 이야기다. 있는 척 아는 척 온갖 척은 다 하며 '미슐랭' 흉내내는 놀이로서 "나 커피 마쉴래, 힝-"의 준말임.

@커피마쉴랭의 평가 기준

•커피맛 : 언제나 맛보지만 커피맛은 주관적. 그날의 기분에 따라, 날씨에 따라, 커피집 분위기에 따라, 그리고 나의 입맛에 따라, 무엇보다 커피에 대한 내 짧은 지식에 따라. 그리하야 약간의 신뢰만 가지시길..
•분위기 : 언제나 느끼지만 분위기도 주관적. 사람에 따라, 소음의 종류와 크기에 따라, 음악에 따라, 조명에 따라, 냄새에 따라, 커피맛에 따라, 인테리어에 따라, 가게 위치에 따라, 주인장의 호감도에 따라, 무엇보다 내 감성의 굴곡에 따라. 그리하야 어느 정도만 고려하시길..
•주인장 호감도 : 주인장 호감도는 이미 주관적. 오가는 손님에 따라, 그날의 일진에 따라, 주인장의 타고난 성격에 따라, 주인장과 손님의 케미에 따라, 무엇보다 주인장과 내 자아의 맞닥뜨림이 가져올 결과에 따라. 그리하야 다른 누가 아닌 나에게만 매우 중요할 수 있음을 이해하시길..

@커피마쉴랭의 당부

커피와 커피집에 대한 내 평가에 너무 진지하게 이의를 제기하지 않기를 바란다. 재미로 쓰는 이야기이므로. 커피맛은 직접 가서 맛보길 바란다. 그대 입맛이 세상 최고의 입맛이고, 그대 감성을 넘볼 이 아무도 없으므로.


커피맛 +++*

친절한 맛이다. 세상 그 어떤 맛도 이 맛을 능가할 순 없으리라. (아마 단골을 넘어 vip 고객 -가게가 아니라 내 스스로 부여한 병칭- 이므로) 살짝 객관화시켜 본다면, 먹을만 하다. (먹지 못할 커피도 많단 의미에서) 산미에 바디감 같은 용어를 들이댈 것 없이 평이한 맛이다. 평이함 치곤 괜찮다. 아메리카노보단 라떼에 조금 더 나은 평가를 주고 싶다. 스팀의 거품이 좋을 땐 그 부드러움도 괜찮다. 바쁠 때 그려주는 쭈그러진 하트도 나름 귀엽달까. 조용한 이른 아침엔 물론 더 낫다. 그것이 이 집 커피가 주는 즐거움이겠지. 약간 더 돈을 보탠다면 더치를 추천한다. 이 외에도 다양한 메뉴를 판매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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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위기 ++++

분위기는 좋다. (아무도 없는 아침엔 더.) 꽤 넓은 매장에 앉을 의자도 많은 편이다. 둘이 마주할 의자도, 홀로 창가를 바라볼 의자도 마련되어 있다. 여럿이 올 때는 길고 커다란 탁자를 이용하면 되고, 회의실도 있어 회의를 하기에도 적합하다. 그리고 책도 구비되어 있어 책 구경도 함께할 수 있다. 아주 많은 책이 진열되어 있는 것은 아니지만 신간이 자주 들어온다는 장점이 있다. (간간히 들러 책을 훑어보는 재미란라니!)


주인장 호감도 ++++

비록 소유자는 아니지만 매니저인 두 여인이 실질적인 카페 운영자이다. 한 명은 좀 더 밝고 한 명은 좀 더 말없는 편이지만 두 분 다 친절하다. 꽃과 물고기를 키워 카페에 활력을 선사하는 생기도 간직하고 있다. 가끔 나에게 맛난 것도 주시니 얻어먹는 기쁨을 누릴 수 있다. (이 얼마나 큰 행운인가!)


커피집 총평 ++++

후한 점수를 내리고 싶다. 나의 찌푸린 아침을 달래주는 곳이므로. 오만상 다 찌푸리며 가서 주문을 하면 주인 입장에서도 딱하겠지. 어쩌면 그런 손님을 보며 마음 속으로도 찌푸려지는 무엇이 있을 터.)  물론 단골이 아니어도 4점은 충분히 줄만한 곳이다. 두 처자의 친절함이 담긴 커피를 맛보고 싶은 분에게 추천한다.


원 모어 띵

그곳에서 시간을 보내며 찍은 사진도 함께 올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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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엮인 글 : @커피마쉴랭 2호_숨_부천 상동

^엮인 글 : 3화 커피와 대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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