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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뽀시락 Feb 06. 2017

54화 있는 그대로, 사는 그대로

<단상 46>

@pixpress instagram
일명 누른밥.

냄비밥을 하고 나면 살짝 누른 밥에 물을 붓고 다시 끓여 먹는다 해서 붙은 이름.
(사진은 냄비밥은 아니고 압력솥에 하고 남은 밥으로 만들었다.)

내가 아는 가장 소박한 밥상이다.
집에서 자주 먹으니깐.
그래서 소박하다.
하나는 엄마 꺼, 하나는 내 꺼다.
시골에서 올라오신 엄마랑 함께 아침을 먹기 위해 차린 밥상이다.
(가끔 올라오신다.)

엄만 늘 드시던 대로 고추장을, 거기에 난 땅콩조림을 더했다.
젓가락도 없이, 땅콩 한 두개, 고추장 쓴나큼(경상도 방언인데 아주 적은 양을 가리킨다. 이 표현이 맛갈나다. 개인적으론 표준어가 되었음 한다.)을 떠 먹었다.
반찬은 이렇게 가볍게 먹는 것이 좋다.
너무 많은 양념이 누른밥의 구수함을 저해할 수 있으므로
(앗- 아직도 버리지 않은 정말 오래된 숟가락도 보인다.)

어릴 땐 밥을 다 먹고 난 뒤 후식으로 조금 먹었었던 누른밥이다.
엄마는 정식(?)으로 드셨지만.
지금은 나도 때때로 누른밥으로 끼니를 때우기도 한다.
(물론 배가 안 차 두 그릇씩 먹지만. :))

소박한 밥상이 뭐 따로 있을까.
있는 그대로
사는 그대로
그렇게 차려 먹는 것

*미디어와 톡을 엮은 감성 매거진

https://www.basolock.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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