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뽀시락 Jun 07. 2017

59화 곡선의 미학

<단상 50>

빨간 의자를 가만 바라보고 있자니 등받이의 곡선을 따라 모든 것이 기울어가는 듯한 느낌을 받았다. 의자 하나로 바뀌는 시각의 변화와 인식의 전환, 그 감성을 담아보았다.
@pixpress instagram
빳빳한 사각의 프레임에
산을 담고 나무를 담고 색을 담고
또 사진을 담는 사이

모든 걸 왜곡시키는 빨간 철제 프레임이 볼록렌즈처럼
유려한 곡선을 그어가려는 그 긴장감 앞에
삶은 그림처럼 진실을 묻어 두고
균형감을 잃은 배처럼 기우뚱
가라, 앉는다.

누군 진실을 외치고 누군
거짓을 외치고 또 누군 그 둘을 의심하는데
산엔 바람이 불어와 나무는 하늘을 물들여
뒤통수에 매달린 깍지 낀 두 손이
바라보는 내 등 뒤

어떤 것은 살아가고 어떤 것은
죽어가며 살아나기도 한다.
완전한 존재란 없다. 아무리 가다듬은 모서리라도
어느새 저렇게

휘-어
버리는
걸. 무슨-

* 미디어와 톡을 엮은 감성 매거진

보라, 눈 앞에 펼쳐진 존재의 향연을
- 사색업자

^엮인 글 : 58화 기다림 없는 늙음

매거진의 이전글 57화 봄날, 거닐다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