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물이 지닌 원시의 이야기를 듣고 싶을 때
* 교양 좀 살찌우자는 의도로 쓰는 문화 매거진
* 무엇을 보아야 하는가?
사진의 존재론적 접근이랄까. 사진의 주제가 존재 그 자체이다. 아마 대중적이긴 어려울 터. 스스로 고요해지려 노력해 보았거나 혼자서 시간을 보내는 것에 익숙한 사람들에게는 공감을 살 수 있는 전시가 될 것이다. 대부분의 사진들은 절에서, 절 마당에서, 계곡에서, 바닷가에서, 오랜 시간 홀로 서서 바라보았을 때 발견할 수 있는 사물 이면에 감추어진 진실들을 담았기 때문이다.
고요 = 사물들 간의 밀담
작가가 오랜동안 고민해 왔던 것은 피사체를 어떤 이야기로 엮어 내느냐 하는 문제가 아니라, 피사체 안에 담긴(또는 가진) 이야기들을 어떻게 감지해내느냐 하는 문제에 있다. 이것을 찍어야지, 라는 의도를 가지기 보다, 물끄러미 바라보다 보니 보이는 것을 찍었다, 라고 설명하는 것이 적절해 보인다. 무엇을 찍고 있는가? 아니, 무엇을 찍으려 하는가? 왜 찍고 있는가?
* 한 마디 덧붙이면
보려 하면 보이지 않고, 들으려 하면 들리지 않고, 잡으려 해도 잡히지 않는, <도덕경>의 한 구절이 생각난다.
문화, 인간을 우아하게 매만지는 일
- 띵커벨
^엮인 글 : GENESIS_세바스티앙 살가도_마로니에북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