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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뽀시락 Jan 05. 2018

64화 브런치 3년의 상념

<팔로워 3,000을 눈앞에 둔 욕망의 시점에서 내보내는 새해 인사>

심심해서 만들어본 디자인(그림?) 하나 넣어봤다. 허접하지만 내 눈엔 이쁘다.
멀리서 보면 꽃잎 같고 가까이서 보면 곰 발바닥 같다. 어디서 볼 건지는 본인 뜻대로.
instagram @pixpress
새해가 밝았다.
새해라고 별다른 감정을 가질 건 없지만. 이 말은 '인생 별 거 없지만'이란 말과 별반 차이가 없다. 다소나마 회의적인 어감을 풍기지. 그럼에도 인생은 드문드문 별 게 주어지기도 한다. 침울하고 부정적이기도 하고 상큼하고 긍정적이기도 하며.

브런치를 개설한지 횟수로 삼년 차에 접어드는 올해.
책 한 번 팔아보자고, 글쓰기 연습이라도 해 보자며, 그러다 보면 또 다른 기회가 생길 거라는 마음으로 시작하였다. 적어도 2주에 한 번은 글을 올리겠다며 애를 쓴 날도 많았다. (나에겐 참 힘든 일이었다.) 팔로워 숫자에 흔들거리며 여기까지 왔다. 팔로워 숫자 3,000 고지를 눈앞에 두고 있는데, 이제사 이놈우 팔로워 숫자 놀음에서 조금씩 벗어나는 기분이다. (그런 거에 너무 연연해 말고 니 글이나 열심히 쓰라는 자신에 대한 채찍질이다.)

이와 함께, 나의 첫 책인 세계사에 대한 애착도 조금 느슨해지고 있다. 스스로 대견함에 우쭐거리기도 했고, 이제사 인생이 바뀌나 하는 기대에 부풀어 오르기도 했다. 물론 안 팔려서 세상에다 욕도 했다.
안 사는 것들아, 이 미운 것들아, 에라이 나쁜 거지들아. (근데 돌아보면 이 말들은 모두 나에게 해당하는 말이었다.)

요즘은 감성을 기르고 논리를 키우며 사색을 돋우는 용도로 브런치를 활용중이다.
사진, 음악, 에세이. 등등. 감성도 쑥쑥 사색도 쏙쏙 사색은 쌕쌕(?). 지속적으로 해야 한다는 처음의 부담감은 다소 사라지고, 꾸준히 해야겠다는 의지는 아직 남아있다. (또 열심히 써야겠지.) 무엇보다 나를 새로 발견하고 내 스타일의 글쓰기가 어느 정도 잡힌 것이 큰 성과이다. 참 다행이다. 물론 글쓰기만으로 그렇게 된 것은 아니지만.

댓글은 달리지 않지만 지금은 오히려 즐겁다. 수많은 댓글이라도 달리면 수없이 댓글을 달아야 할 테니까. ‘댓글 없는 브런치’. 이젠 살짝 편안하게 바라볼 수 있다. 그래도 누군가는 보겠지. 또 그런 마음으로.

그들에게 고마움을 전하며.
더 나은 글을 써 보겠다며 스스로 다짐하며
그리고 모두에게
올 한 해가 지난 해 보단 약간 더 낫기를 희망하며.

굿~ 그리고 끝~


^엮인 글 : 24화 브런치 1년, 100개의 글, 400명의 구독자

^엮인 글 : #20 계속해서 세계사를 쓰는 이유

^엮인 글 : [20] '생각하는 인간' 매거진을 연재하며

^엮인 글 : [1] 인간, 진정 생각하는 동물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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