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눔을 위한 디자인
디자인을 배운 적은 없지만 관심이 많아 이것저것 만들어보는 중이다. ‘디자인’이라 하기엔 진짜 디자인을 하는 분들에게 미안한 이야기이지만. 홀로 꼬물꼬물 해보다 만든 것들을 소개해 보려 한다. 그 두 번째 이야기다.
오늘은 소개할 것은 특히 의미가 깊다. 오래 전 처음으로 시도한 디자인이기 때문에. 일명 ‘위로커피’. 위로가 필요한 사람들에게 저 찻잔에 커피 한 잔 타 드리는 걸 상상하며 만든 디자인이다. 하트로 얼굴 모양을 형상화 했고 한 사람이 다른 한 사람을 껴안고 있는 모습이다. 말 그대로 ‘위로’다.
몇 년 전, 그러고 보니 꽤 오래 전이었던 것 같다. ‘삼포 세대’란 말이 등장하고 다들 경제적 피로에 몰렸을 때가 있었다. 물언 정치적으로는 더욱 심했지. 난 커피를 사랑했고, 이런 시대에 이런 디자인으로 잠시나마 위로를 건넬 수 있으면 어떨까, 하는 생각을 했다.
직접 위로를 건네기엔 무언가 쑥스러울 수 있고, 그보다 당사자에게 건네는 위로가 때론 위로가 아닌 부정적 의미에서의 동정, 또는 무시, 아니면 그 사람의 초라함을 부각시키는 원이이 될 수도 있다. 하지만 커피 한 잔을 건네는 건 누구에게나 가능한 일. 기분 좋은 이들에게도, 그렇지 않은 이들에게도 누구에게나 위로가 되는 일 슬픈 날에만 위로를 건네는 것은 아니다. 기쁠 날엔 위로가 활력을 안길 테고, 슬픈 날엔 생기를 안길 테니까.
실제 사회 운동에 도움이 될까 싶은 의도도 있었다. 물론 ‘내가 이 사회를 위해 이런 걸 했어!’와 같은 느낌은 아니다. 그저 이런 운동이 있으면 어떨까 그런 생각으로 만들었다. 요긴하게 쓰일까 싶어 저작권에도 등록해 두었다. 물론 이걸로 돈 벌겠다는 의미가 아니라 누구나 사용 가능한 디자인이 되기 위해. (어느 누가 지 맘대로 쓰면 저작권 있어!! 정도로 어흥! 거리는 거지. 물론 법적으로 따지면 더 복잡할 테지. 이런 쓸데없는 걱정도 하고 사나 싶겠으나. 그게 나다.)
이 디자인은 아이디어는 내가 냈고 기본 스케치는 내가 했다. 하지만 실제 작업은 아는 디자이너의 힘을 빌렸다. 그에게 감사를 드리며.
..나의 디자인 이야기는 계속 된다.
*블로그 바스락(홈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