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상 11>
어느 날 일방통행 표지를 바라보다 내 마음의 일방통행에 대해 생각해 보았다. 최후의 수단이 되어야 하나, 최후가 되고 싶지 않기에 한번쯤 도전해 보는 일방통행. 곧자로 돌아올 수는 없으나 돌아올 길은 분명 있다.
한 치 앞도 모를 인생에서 확신할 수 있는 것 한 가진
다른 사람이 내 맘 같지 않다는 사실
비록 안다 하더라도 그 앞에서 의연하기란 어렵지.
내 맘 같지 않은 누군가에게
한결같은 맘으로 대할 순 없으니
상대가 내 맘을 몰라도 내 맘대로 되기를 바라는 게 인간
일방통행처럼 갈 수 있다면 그것은 권력, 어쩌면 폭력
그럴 수 없기에 스스로 다독여야 하고,
견딜 수 없는 갑갑함에 다그치기도 하며
마음을 버리려 해도
마음을 전하려 해도
무엇을 해도 시간을 벌어야 하는
너와 나 사이의 관계
되돌릴 순 없으니
되돌아와야 하는 수고스러움
그것을 감내하면서
서로에 닿고자 하는 그 바람
일방통행의
끝 닿은 데 이르러
보라, 눈 앞에 펼쳐진 존재의 향연을
- 띵커벨
*미디어와 톡을 엮은 감성 매거진
^엮인 글 : 45화 그놈의 관계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