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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바솔 Feb 09. 2020

(시사회 리뷰) 주디_루퍼트 굴드

주디 갈랜더, 반짝이다 지다

이 글은 영화 <주디> 시사회를 다녀와 쓴 리뷰이다. 스포일러는 영화 광고 수준에 지나지 않으므로 먼저 읽는다고 해서 영화에 방해가 되지 않을 것이다.

들어가기 전 노래 한 곡을 들어보자.

https://youtu.be/8TOBzT-1LfU


어떤 이의 인생은 불꽃처럼 타올랐다 어느 순간 사그라들고 어떤 이의 인생은 불꽃은 아니어도 천천히 달아올랐다 천천히 식어가기도 한다. 대개 연예인이라는 직업은 전자에 해당할 것이다. 남들 앞에 서 있어야, 인기를 누려야, 그들의 사랑을 받아야, 인생의 의미를 가질 테니까. 하지만 그에 못지 않은 대가를 치를 때도 있다. 때론 삶이 너무나 굴곡져 도저히 혼자 서 있을 힘도 없는 날이 오기도 한다. 주디 갈랜더가 그랬다.


주디는 한물 간 스타였다. 하지만 누구나 그녀를 기억하고 있었다. 물론 <오즈의 마법사>의 '도로시'로 말이다. 도로시는 지금으로 따지면 <해리포터>의 주인공 '해리'에 버금가는 인기를 누렸던 영화 주인공이었다. <오즈의 마법사> 역시 <해리포터> 급에 해당하는 퐌타지 영화였다. 주디 갈랜더는 영화 주제곡인 <over the rainbow>를 불러 하루아침에 대스타가 되었다. <오즈의 마법사>를 모르는 사람도 이 노래는 알 것이다.


주디 갈랜더가 유명세를 탄 데에는 이처럼 그녀의 목소리가 한 몫 했다. 주디와 계약하고 싶어했던 영화사 사장은 주디에게 말한다. 너보다 예쁜 애들은 널리고 널렸으나 넌 그들이 갖고 있지 못한 것을 갖고 있어. 바로 목소리! 정말 옥구슬 굴러가는 목소리이다. 그렇지만 주디 갈랜더는 엘리자베스 테일러, 라나 터너, 에바 가드너 등 또래의 쟁쟁한 미녀 배우들이 활동하던 시대에 태어나 그들에 비해 다소 평범한 외모를 가졌다는 평가를 받아야 했다.


한 기획사가 이 한물 간 스타를 마지막으로 '우려먹기' 위해 런던에서 그녀의 공연을 기획했다. 다행히 영국에서는 그녀를 여전히 아름답게 기억하는 관객들이 많았고, 런던에서의 주디의 공연은 연일 매진 사례를 기록했다. 물론 오르락내리락 하는 그녀의 컨디션 때문에 차질을 빚기도 했다. 이 공연을 성공적으로 해낼 수 있을까? 그건 이미 한 인간으로서나 연애인으로서나 만신창이가 된 주디에게 달려 있었다.


이 영화는 <오즈의 마법사>를 보았고, 그 영화의 주인공인 도로시를 사랑하는 사람들에게 의미있는 영화인지도 모른다. 지금으로부터 50년이 흐른 후 <해리포터>를 보지도 못했고 알지도 못하는 사람에게 이 영화를 보여준다면 큰 감흥이 없는 것과 마찬가지이다. 그렇지만 이 영화를 살리는 건 르네 젤위거의 연기이다. 너무나 불안한 주디 갈랜더를 몹시 불편하게 느낄 정도로 완벽하게 재현하고 있기 때문이다.


우여곡절 끝에 마지막 공연을 하게 된 주디 갈렌더의 마지막 노래는 그녀가 지겹도록 불렀던 <over the rainbow>였다. 노래가 참 ‘끝내주었다.’ 굴곡진 인생을 그대로 담아낸 느낌이었으니까. 여기엔 르네 젤위거의 노래 실력도 한몫을 했다. 연기이나 연기 같지 않았던 노래였다. 다만 결말엔 아쉬움이 남는다. 이 아쉬움을 어떻게 달래야 할까. 감독에게 달려가고 싶은 심정이나 참는다. 다른 누군가에겐 좋은 결말일 수 있으니.


주디가 부른 마지막 노래를 들어보자.

https://movie.daum.net/moviedb/video?id=131576&vclipId=63350


한 곡 더

그녀에게 보내는 위로의 노래이다. 영화를 본다면 내가 왜 이 노래를 선곡했는지 납득할 수 있을 것이다.

https://youtu.be/UOMFeafkh88


영화, 퍼올리다 - 김바솔

^엮인 글 : 파이널 포트레이트_스탠리 투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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