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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화) 역설, 노자와 장자의 이야기 방식

(연재) 노자와 장자 이야기

by 뽀시락

'급할수록 돌아갈'라는 속담이 있다. 누구나 한번쯤 이 말을 떠올려본 경험이 있을 것이다. 급하게 일을 하다가 오히려 일을 망쳤거나, 원하는 물건을 못 사서 포기하였는데 어느날 우연히 그 물건을 구입할 수 있었던 경우가 그렇다. (겟!!) 살다보면 이렇게 뜻하지 않은 일들을 만난다. 열심히 살았는데 기가 막히게 그만큼이나(?) 결과가 안 좋거나, 나쁜 짓을 했는데도 천수를 누리는 사람(다수의 독재자들이 보여준 것처럼)이 있는 등 세상사는 인간의 기대처럼 돌아가지 않는다.


역설이란, 보통의 경우 B라는 결과를 얻기 위해서 A라는 행위를 해야 하는데, A와 반대되는 C라는 행위를 했을 때 오히려 B라는 결과를 얻는 것을 가리킨다. 앞의 사례에서처럼 그 결과는 좋을 수도 나쁠 수도 있다. 이순신 장군의 유명한 말 중 하나인 “살고자 하면 죽을 것이오, 죽고자 하면 살 것이다.”라는 것 역시 역설이다. 이기려면(B라는 결과) 살고자 싸우지 말고(A라는 행위), 죽고자 싸워야 한다(B라는 행위). 다만, 이 역설은 이순신 장군이기에 가능한 일임을 다들 알고 있을 것이다.


이런 역설에서 알 수 있는 사실은 -부정적으로 보자면- 본인이 기대하고 의도했다고 해서 그것이 그대로 이루어지는 것은 만화에서나 가능한 일이거나 마법을 부려야 한다는 사실을 깨달아야 한다는 점이다. 반면, -긍정적으로 보자면- 설령 내가 기대하고 의도한대로 되지 않는다 해서 좌절하거나 인생이 끝났다 여기진 말라는 좋은 의미로 이해할 수도 있다. ‘이왕 이렇게 된 거, 어쩌겠어.’ 하며 마음을 비우듯 말이다. 그래서 역설은 인생 자체에도, 인생을 대하는 태도에도 적용할 수 있다.


노자 도덕경 1-81장 완역 모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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