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와 IT, 그 가능성을 경험하고 싶다면
장소: 스타필드 하남
일시: 10월 13(수)~10월 17일(일)
경기도와 경기콘텐츠진흥원에서 여는 문화기술전람회를 다녀왔다. BTS, <미나리>, 그리고 <오징어게임>에 이르기까지 K-콘텐츠가 전 세계적으로 엄청난 주목을 받는 가운데, 문화콘텐츠가 갖는 영향력과 산업으로의 가능성이 그 어느 때보다 주목받고 있다. 문화기술전람회는 4차 산업혁명을 이끌어갈 IT 신기술로 제작한 다양한 콘텐츠를 직접 체험할 수 있다는 점에서 재미있는 경험을 선사한다. 이번 주 일요일까지니 관람을 원한다면 서둘러야 할 것이다.
실내에는 총 다섯 개의 전시장을 돌아볼 수 있도록 구성하였는데, 그 시작은 22m 높이의 대형 미디어 타워이다. 물론 다섯 개 전시장 어디에서 출발해도 상관은 없다. 이 다섯 개의 전시장을 돌며 도장을 찍고, 다시 미디어 타워로 돌아오면 선물도 준다. 그리고 여기에서 야외 전시장의 VR 체험 전시 티켓을 받아 주차장에 설치된 야외 전시장으로 향하면 그곳에서 커다란 돔 형태의 VR 체험 기구가 보인다. 스타필드가 워낙 커서 전시장을 돌아보는 데에도 꽤 많은 시간이 걸렸다.
19개 팀, 총 23개의 작품이 전시되어 있는데, 나의 눈길을 끈 것은 단연 ‘백남준 전시’이다. 백남준의 작품을 가까이에서, 그리고 대형 몰에서 관람할 수 있는 것은 행운이다. 물론 경기도 용인에 ‘백남준 아트센터’가 있지만 그곳보다는 이곳에 더 오고 싶은 것이 대다수 사람의 마음일 테니. 이렇게 수많은 사람들이 오는 곳에 이런 전시가 이루어진다면 백남준 작품 전시에도 더 효과적일 것이다. 그의 작품은 철저히 대중성에 기반을 두고 있기 때문이다.
백남준은 ‘비디오 아트’의 선구자로 오늘날과 같은 디지털 시대를 예측하고 이를 예술의 형태로 재구성하였다. ‘미래’를 ‘예술’로 형상화한 것이 백남준의 작업이었다. 특히 그는 인터넷으로 전 지구인이 연결될 것이라 보았고, 실제로 그것을 생중계를 통해 실험했던 사람이기도 하다. 이런 점에서 백남준의 작품을 전시하였을 것으로 본다. 무엇보다 값을 따질 수 없는 작품들을 직접 이곳에 공수해오려 했던 기획에 놀랐다. 일종의 전자제품이어서 충격에 민감할 수 있기 때문이다.
기술은 기술 그 자체만으로는 시너지를 발휘하지 못한다. 기술은 산업 또는 예술과 결합해야만 새로운 시너지를 창출할 수 있다. 이번 전시에서에서 확인할 수 있는 기술로는 가상현실(VR), 증강현실(AR), 혼합현실(MR), 그리고 이것들이 결합된 확장현실(XR), 뇌파(EEG) 센서, 인공지능 로봇이 있다. 또한 백남준의 미디어 아트 이외에 기술과 예술이 결합된 관람객 참여형 예술(인터렉티브 아트)도 있다. 워낙 자주 언급되는 기술과 예술들이어서 익숙할 것이다.
문화와 기술은 사실 '상상력'에 기반해 있다. 새로운 것들에 호기심을 갖는 일, 그리고 새로운 것들을 만들어내는 창의성 없이는 산업도, 기술도, 예술도 존재할 수 없기 때문이다. 문화와 기술의 결합이 새로운 콘텐츠를 만들어내고 그것이 다시 새로운 기술과 문화로 이어져야 또 다른 미래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이번 문화기술전람회가 '멈추지 않고 뻗어 나가는 무한한 상상력'이란 캐치프레이저를 내걸었던 것도 이런 의도가 아니었을까.
본 리뷰는 경기콘텐츠진흥원 ACT의 지원을 받아 작성되었습니다.
(클릭하면 내가 쓴 백남준 작가 아트 칼럼을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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