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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뽀시락 Nov 26. 2021

(사진) 도시의 황혼_03

2022 달력 사진

2022년 달력 사진이다.

(3월은 아니고 사진 중 세번째라 03을 붙여보았다.)


제목 그대로 도시의 황혼을 담았다. 서울의 어느 곳. 저녁 무렵이면 이곳을 걸어서 자주 지난다. 많은 사람들이 지나는 곳이니 어딘지 알아볼 사람도 있겠지. 여름이 무르익으면 노을도 한창이다. 노을이 지는 여름의 색깔은 단풍이 지는 가을의 색깔만큼이나 환상적이다. (온갖 수식어를 갖다 붙인들 모자랄 광경)


도시의 건물들마저 편안하게 만드는 저녁 노을의 불그스럼한 색을 사진 전체에 덧입혀봤다. 조금은 동화적 느낌이기도 하고, 어찌 보면 아침을 깨우는 동트는 새벽의 빛깔을 보는 느낌이기도 하다. 활기가 도니까. 살다 보면 그렇다. 기억하는 순간들은 생각보다 적다. 그리고 삶이 의미있다고 여기는 순간들도 드물다. 아마도 기억도 의미도 가능한 삶의 한 순간이 이럴 때가 아닐지.


그래서 이 여름 저녁이 좋다. 그리고 그 여름 저녁을 도시에서도 볼 수 있어, 그래도 다행이다.


2021년엔 여러 일들이 겹쳐 그동안 만들어오던 달력을 한 해 쉬어야 했다. 취미로 찍은 사진을 그냥 보내기엔 아쉬워 개인적으로 시작한 작업인데, 2022 달력이 아홉번째다. 아직 만들진 않았고 달력에 넣을 사진을 매만지는 중이다.

https://www.basolock.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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