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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뽀시락 Oct 24. 2022

'생각하는 인간'으로 살아가기

생각해야, 인간이다!


하루를 돌아보면 멍하게 지나가는 경우도 있고 '생각' 보다는 근심과 걱정, 우울과 불안 등 속앓이를 하는 경우도 많다. 살다보면 다른 일에 집중하느라 생각할 여유도 없고 생각에 집중하기 어렵다. 가정과 사회에서 맡은 역할도 많고 할 일은 태산이고, 취미도 갖가지고 볼거리도 수만 가지인 현대 사회에서 '생각'이란 활동은 매우 지루하고 복잡하게만 다가올 뿐이다.


아리스토텔레스는 인간과 동물을 구분하는 본질적 차이로서 '생각'을 꼽았다. 최근에는 동물도 인간 만큼은 아니더라도 어느 정도 생각을 한다는 사실이 밝혀져서 이런 정의가 잘못됐다고 볼 수 있지만 여전히 인간의 본질적인 속성을 규정하는 중요한 요소임엔 틀림없다. 물론 인간보다 더 나은 지적 존재가 있다면 완전 잘못된 정의가 되겠지만.


인간은 생각할 능력을 지녔지만 이를 활용하지 않는다면 동물과 다를 바 없다. 먹고 살겠다고 아등바등하는 것은 동물도 마찬가지이고, 생존의 문제에 있어 다른 존재보다 자기를 더 소중히 여기는 것도 마찬가지이다. 그래서 아리스토텔레스는 인간이 생각지 않는다면 동물과 다를 바 없다고 주장한 것이다. 냉정히 말해, 인간은 생각할 줄 아는(능력을 지닌) 동물에 불과하다.


생각하는 능력이 있는 것과
생각하는 능력을 발휘하는 것의 차이


인간과 동물의 차이를 논외로 하더라도 '개념 없고', '생각 없는' 사람들이 지천에 널린 게 오늘날의 세상이기도 하다. 물론 그 기준은 지나치게 주관적일 수 있다. A를 주장하는 사람에게는 B를 주장하는 사람이 그렇게 보일 것이고, B를 주장하는 사람에게는 A를 주장하는 사람이 그렇게 비칠 것이다. 무엇을 두고 개념 있다, 생각 있다 말해야 할까.


그래서 ‘따져 보아야’ 하고 ‘들어 보아야’ 한다. 무엇이 옳고 그른지, 왜 그런 주장을 했는지, 주장에 대해 근거가 무엇인지 따져 보아야 한다. 그리고 이를 위해 들어 보아야 하고, 상대의 입장에서 한번 살펴볼 필요도 있다. 그러다 보면 상대 주장의 핵심을 알 수 있고, 때론 그 사람이 정말 주장하고 싶은 것을 위해 다른 이야기를 한다는 사실도 알 수 있다. 이런 활동이 진정 ‘생각’에 해당한다.


또한 '무엇에' 대해 생각하냐에 따라, 즉 생각의 '대상'에 따라 생각의 깊이와 차원이 달라지기도 한다. 직장에서 일을 하고 일상 생활을 하며 그것에 대해 생각하는 것 역시 생각이지만, 조금 더 본질적이거나 고차원적인 것들, 추상적인 것들과 같이 차원을 달리하는 것들에 대해 생각해야 생각의 힘을 기를 수 있고, 나아가 생각의 방식과 방향이 달라질 수 있다.


철학에서 말하는 생각의 대상은 다음과 같다. 내가 잘 살고 있는지, 잘 산다는 것이 무엇인지, 나는 어떤 사람인지, 좋다는 기준은 무엇인지, 나쁘다고 말하는 것들이 모두 다 나쁜 것들 뿐인지, 내가 정답이라 여기는 것들이 진정 답이 될 수 있는지, 왜 이렇게 살아야 하는지, 왜 인간은 태어났는지, 또 어떻게 살아야 하는지, 올바른 선택이란 무엇인지, 행복이란 정말 존재하는지.


더 나은 생각과
더 나은 인간을 향해


이는 철학이 필요한 이유이기도 하다. 기술이 발전하고 문명이 발전했기에 철학이 갖는 의의는 전반적으로 줄어들고 있다. 지금처럼 ‘생각하는 인간’이 되어야 한다고 외치는 정도에 불과하다. 그럼에도 인간의 삶이 어떤 방향으로 흘러가는지, 인류의 문명이 어떻게 발전해 가는지 돌아볼 필요는 있다. 그것이 ‘생각하는 활동’이고 ‘생각해야 하는 이유’이기도 하다.


물론 생각하지 않는다고 인간이 아니라 할 순 없고, 생각한다고 해서 인간이라 할 수도 없다. 인간으로 태어난 이상 우린 늘 생각을 해야 하고, 더 나은 생각을 위해 애쓰는 존재로 거듭나도록 노력해야 하지 않느냐는 권유이기도 하다. 다만 생각은 '힘이 드는 일'이고, '힘이 드는 습관'이다. 그러므로 새각할 수 있는 존재로 태어났다 하더라도 인간은 생각해야 생각할 수 있다.


더 나은 자신이 되고, 더 나은 인간이 되기 위해, 그리고 더 나은 인류와 더 나은 문명을 위해서는 더 깊게 생각할 줄 알아야 한다. 그러나 내가 꼭 그럴 이유가 무엇이냐, 그런 거창한 목적으로 생각을 해야 하느냐, 생각하지 않아도 살아갈 방법은 많은데, 왜 힘들게 생각해야 하느냐 묻는다면 이렇게 대답할 수 있다. 생각의 목적은 더 나은 생각, 더 나은 인간에 있다고.


*블로그 바스락(홈피)

https://www.basolock.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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