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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뽀시락 Jan 12. 2016

#8 카카오 스토리(초컬렛 이야기)

지구촌 이야기<5>

* 세상의 어제와 오늘을 담은 역사 매거진


카카오의 발원지는 이사파, 마야, 아즈텍 사람들이 살았던 중남미 지역입니다. 이들 원주민들은 대대로 카카오 나무를 숭배하며 신성한 의식에 초콜릿을 사용하였죠. 유럽인이 초콜릿의 원료인 카카오를 처음 접한 것은 콜럼버스의 아메리카 탐험 때부터였습니다. 이후 초콜릿은 유럽 왕실과 귀족들에게 유행처럼 번져나갔고, 현대의 식물학을 기초한 18세기 스웨덴의 식물학자 칼 폰 린네는 초콜릿의 학명을 '테오브로마'라고 지었습니다. 그리스어로 '신들의 음식'이라는 뜻이죠.

카카오 = 마야어로 '나무'라는 뜻
테오브로마 = '신들의 음식'이라는 카카오의 학명

멕시코에서 태어난 카카오 나무는 생산량 확대를 위해 아프리카로 이주했고, 현재 대부분의 카카오 생산이 아프리카에서 이루어지고 있습니다. 그 중에서도 가나와 코트디부아르는 전 세계 카카오 공급량의 절반을 담당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이 두 나라의 노동자 중 10% 이상이 카카오 산업에 종사하고 있죠. 물론 수입은 두 나라의 노동자들에게 돌아가는 것은 아니죠. 휘슬레와 네슬레와 같은 거대 기업들과 소매업자들에게 대부분의 이윤이 돌아갑니다.


하루 1달러도 채 안 되는 돈으로 6명에 이르는 가족이 먹고 살아야 하니 어린이도 일을 하지 않으면 안 되는 처지입니다. 아프리카에서 어린이 노동이 일반적인 것은 이러한 구조적 빈곤의 문제가 가로놓여 있기 때문이죠. 특히 사하라 이남의 아프리카의 경우에는 어린이 노동자의 비율이 20%에 육박하고 있다고 합니다. 그들은 대다수 살충제 살포 시 화확 물질에 노출되고, 열매를 채취할 때 날카로운 도구에 베이거나, 무거운 카카오 콩을 운반하는 등의 중노동에 시달립니다.


학업과 노동을 병행하고는 있지만 이러한 구조 속에서는 더 높은 수준의 교육을 받기 어렵고, 국가 발전에 필요한 인재 양성에도 어려움을 겪을 수밖에 없습니다. 제3세계의 이러한 산업구조는 사실 오래 전부터 있어왔던 서양 제국주의에 따른 결과입니다. 우리를 달콤하게 녹여줄 것 같은 초콜릿 뒤에는 고된 노동의 쓴맛을 봐야 하는 노동자들이 있습니다. 카카오가 유럽으로 가 신들의 음식이 되었지만 신들의 음식이라 해서 신들로부터 무상으로 떨어지는 것은 아니죠.

신들의 음식은 신이 아닌 인간의 고된 노동으로부터

지금 당장 초콜렛을 끊고 더 이상 소비하지 않아야 하는 것은 아닙니다. 초콜렛을 먹는다고 해서 윤리적 문제가 있는 사람이라 지적할 수 없는 일이죠. 문제는 카카오 산지의 노동자들에게도 삶의 권리가 주어질 수 있도록 도울 수 있는 방법을 찾아 보는 데 있다고 봅니다. 원주민들이 원주민답게 살아갈 수 있도록, 그들의 삶의 방식을 존중하고 그것이 지켜질 수 있도록 관심과 배려의 마음을 가지는 것이 필요합니다. 이를 위해서는 좀 더 보편적 차원에서 인류를 바라보는 시각도 갖추어야 하겠죠.


신항로 개척과 더불어 식민지 침략을 본격적으로 시작한 포르투갈과 스페인은 고삐를 더욱 당겼습니다. 포르투갈은 아프리카와 인도를 중심으로, 스페인은 중남아메리카를 중심으로 식민지를 만들어갔죠.
- [세계사, 왜?] 중에서


^엮인 글 : #7 난민에 대한 엹고 흐린 지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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