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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뽀시락 Aug 13. 2023

브런치, '스토리'로의 변화

브런치 스토리에 대한 짧은 소감

브런치 인문교양 분야 크리에이터에 선정되었다. 대단한 일이어서 글을 쓰는 건 아니고 -물론 선정된 것은 좋은 일이지만, 게다가 한동안 열심히 쓰질 않아서, 여러 사람들도 많이 쓰니까- 브런치의 이런 변화가 반가워서 그렇다. 한동안 브런치를 하지 않은 이유도 여기에 있다. 브런치 베타 버전 때부터 한 7-8년 동안 많은 콘텐츠를 만들었지만, 그래서 내게 남은 건? 그 콘텐츠를 만든 것 자체가 커다란 자산이지만 브런치의 보상을 따지면 딱히 없었다.

그런 점에서 브런치가 ‘스토리’로 통합되면서 ‘크리에이터’ 방식을 도입한 것을 환영한다. 무언가를 만드는 사람에게 아무런 보상이 주어지지 않는데 그 누가 열심히 쓸까. 브런치북 프로젝트 역시 많은 이들에게 책을 낼 기회를 제공한다는 점에서는 좋은 의도일지 모르나, 대부분 자기계발이나 가벼운 내용의 책 위주이기 때문에, 나처럼 조금은 무겁고 조금은 갑갑한 이야기를 쓰는 사람들은 오히려 브런치북 프로젝트에서 환영받지 못한다.

물론, 내가 올린 글이 재미 없어서이거나 대중의 환영을 받지 못해서이기도 하겠지만. 브런치를 오래도록 열심히 쓴 사람들에게 기회가 주어지는 것이 아니라 출판사의 요구에 따라 그들이 원하는 상품성에 따라 갈린다는 점이 갑갑하기도 했다. 대다수의 사람들이 머리 아프게 고민하며 책을 읽기보다 재밌게 읽는 것이 중요하고 예뻐서 소장하고 싶은 것이 더 중요한 시대이니 어쩔 수 없는 측면도 있다. 출판사 역시 먹고는 살아야 하니까.

그래서 선택한 것이 나만의 블로그(홈피)였다. 개인 블로그 ‘바스락’이란 이름으로 나의 공간을 만들었고, 카카오 브런치와 네이버 블로그에서 벗어나 나만의 공간을 열어보기 위한 시도였다. 일단은 ‘바스락’을 운영하며 카카오 브런치와 네이버 블로그에도 글을 발행 중이다. 사실, 블로그를 하는 이들에겐 한국 웹 시장을 양분하는 양대 산맥인 카카오와 네이버를 완전히 떠날 수는 없는 일이다. 이를 충분히 활용하며 난 나대로 난 나대로 사람들이 돈을 지불하며 읽을 내용을 만들어야 하겠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