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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뽀시락 Sep 17. 2015

2화 21세기의 사찰

<단상 2>

무얼 수신 중인 걸까
오래된 목조 건물과 현대적 기계의 만남이라 그럴까.
하늘을 향해 서 있는 방송 수신용 안테나가 왠지 부자연스럽게 느껴지는 순간이었다.
급변하는 세상, 산 속 사찰이라도 변함 없기를 바라는 마음 때문이겠지
그래도 이곳은 문명을 떠난 청정한 곳이기를 염원하는 마음.

세상의 속도를 좇아가는 일은 벅차고
그 옳고 그름을 판단할 틈조차 없이, 내몰리고 재촉당하는 느낌이라
불안함을 감출 수 없는 오늘날
막을 수는 없더라도 조금은 느리게 갈 수 있다면 좋겠지.
잠시 쉬어갈 수는 있으니

그래서 찾은 절.

잠깐 서서, 멀리
바라보았다.
보라, 눈 앞에 펼쳐진 존재의 향연을
- 사색업자

*미디어와 톡을 엮은 감성 매거진


^엮인 글 : 1화 가을 하늘 공활한데 여유는 없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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