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우•류광호•주얼•이수현•신세연의 『문학서울』을 읽고
문학서울은 1919년, 김동인과 주요한 등이 중심이 되어 창설하였던 동인지 『창조』로부터 영감을 받아 설립되었다고 한다. 『창조』는 근대 문학 최초의 동인지로, 절망적인 상황 속에서도 좌절하지 않고 우리 문학의 새로운 길을 모색하였다. 이러한 『창조』의 정신을 이어받아, 『문학서울』은 2023년, ‘지금’의 이야기를 나눌 수 있는 새로운 담론의 장을 마련한다.
『문학서울』에는 총 다섯 명의 소설가들의 다섯 명의 단편 소설이 실려 있다. 순서대로 이우의 「차라리 몰랐더라면」, 류광호의 「첫사랑」, 주얼의 「수면 아래에서」, 이수현의 「미로」, 신세연의 「아홉수」가 그것이다. 다섯 편의 소설은 독자로 하여금 인간과 삶에 대한 질문을 제기하고, 각자의 답을 고민하게 해 준다.
『문학서울』에 실려 있는 다섯 편의 소설만큼, 각각의 작품 뒤에 따라 나오는 소설가들의 인터뷰가 인상적이었다. “당신은 어떤 소설가인가요?”, “이번 작품은 어떤 메시지를 담고 있나요?” 등에 대한 작가들의 서로 다른 답을 읽는 재미가 상당하다. 특히, ‘문학이란 무엇인가’에 대한 답이 기억에 남는다. 이우는 문학이란 현상을 고스란히 포착해 영원성과 생동력을 부여하는 작업이라, 류광호는 인간에 대한 탐구이자 그 탐구의 결과물이라, 주얼은 끝없이 고민하고 답을 찾기 위해 노력해야 하는 미지의 영역이라, 이수현은 튼실한 삶의 태도이자 최소 단위의 성실이라, 신세연은 자신의 모든 것이라 이야기한다.
문학을 사랑하는 사람이라고 스스로 자부하지만, 때때로 문학의 쓸모를 묻는 외부의 공격 앞에 흔들리기도 한다. 특히 요즈음, 많은 고민을 안고 있었는데, 『문학서울』을 통해 다섯 소설가들의 이야기를 들으며, 다시금 마음을 다잡을 수 있었다.
문학은 여전히 가치 있다. 그리고 앞으로도 그럴 것이다. 이러한 문학의 현재와 미래를 이끌어 나갈 문학서울의 앞으로가 기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