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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삶에 영향을 준 책 다섯 권

북큐레이션

by 인사이트 큐레이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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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소유냐 존재냐 - 에리히 프롬(까치)

: 『소유냐 존재냐』는 무엇인가를 채우려고 끊임없이 분주하게 살아온 제 삶을 돌아보게 해줬습니다. 이미 '나'라는 존재 자체로도 충만하다는 것을 알게 되었죠. 지금도 충분히 차고 넘치게 소유하고 있으니 이젠 좀 비우고 가벼워져도 괜찮다고 깨닫는 순간, 자유로움을 느꼈습니다. 아직도 가끔은 내가 갖고 있지 않은 것을 부러워하는 마음이 일어날 때도 있지만 그런 마음조차 있는 그대로 받아들일 수 있는 여유가 생겼습니다. 소유적 삶의 방식을 존재적 삶의 방식으로 전환시켜준 내 인생의 터닝 포인트가 된 고마운 책입니다.

2) 환자혁명 - 조한경(에디터)
: 질병, 건강에 대한 패러다임을 완전히 바꿔준 책입니다. 이 책을 읽고 내 몸의 주권을 더 이상 병원 의료 시스템에 맡기지 않겠다고 결심했습니다. 우리가 겪는 몸의 문제는 대부분 생활 습관에서 온 것임을 알게 되었고 내 몸과 마음을 먼저 이해하고 건강 본질을 살필 수 있는 힘이 생겼습니다. 책을 통해 자연스럽게 아프면서 치유되는 면역시스템을 이해하고 난 뒤로는 약부터 찾지 않고 내 몸을 돌보는 데 더 집중하게 되었습니다. 좋은 음식을 먹고 규칙적으로 운동하고 잘 자고 마음을 편안히 하는 것을 건강 습관으로 챙길 수 있게 해준 닥터 조(조한경님)에게 항상 감사한 마음을 갖고 있습니다.

3) 생각의 기술 - 코디정(이소노미아)
: 논리적으로 생각하고 읽고 쓰는 사람이 되고 싶었습니다. 하지만 논리학은 언제나 제게 낯설고 어려운 개념이라 선뜻 공부할 엄두가 나지 않았죠. 그러던 어느 날 우연히 유튜브로 알게 된 코디정 작가님의 생각의 기술을 읽고 논리와 친해질 수 있었습니다. 논리는 '인간 공통의 머리 구조이며 이미 내 안에 있는 능력' 중 하나라는 것을 알게 되었죠. '나도 논리적인 사람이 될 수 있겠다'는 자신감이 생겼습니다. 텍스트를 읽으면서 습득한 단어를 이어 문장으로 완성하고 그 과정에서 내 생각을 단단히 하고 그것을 말하고 쓰는 작업을 지속하기로 다짐하게 만든 소중한 책입니다.

4) 흑산 - 김훈(학고재)
: 도서관에 반납하러 갔다가 다시 책을 집으로 가지고 왔던 기억이 납니다. 책 속 인물들을(황사영, 정명련, 정약종, 정약전, 창대, 마노리, 육손이, 문풍세, 오동희, 강사)그냥 보내기가 힘들어 조금 더 곁에 두고 몇 자라도 쓰고 싶었습니다. 책을 덮은 후에도 마음이 먹먹해져 몇 번이고 울음을 삼켰습니다. 조선 후기 그들이 처음 하나님 복음을 들었을 때 느꼈을 그 떨림, 감격, 감사가 제게 고스란히 전해져왔습니다. 지금 보다 더 절절히 다가왔을 야소(예수), 고통 받는 민초들 사이에서 불길처럼 번져나갔을 복된 소식. 종교가 또 다른 세상 권력이 되버린 이 시대에, 신앙이 인간에게 진정한 구원이 될 수 있음을 온 마음으로 느낄 수 있었습니다. 문학을 잘 읽지 못하는 사람인데 치열한 김훈의 문체에 흠뻑 빠져서 한참을 마음에 품고 지녔던 책입니다.

5) 일류의 조건 - 사이토 다카시(필름)
: 처음엔 자기계발서라 생각하고 가볍게 읽기 시작했습니다. 완독 후에는 책이 지닌 가치가 상당히 무겁게 느껴졌습니다. 일류의 조건인 "(기술, 방법) 훔치고 요약하고 추진하는 힘"이 성인이 되어 무엇인가를 배우는 데 중요한 핵심 역량임을 알게 되었습니다. 저자의 말대로 숙달에 이르는 보편적 원리를 내 삶에 적용하려 노력하고 있습니다. 책 내용을 실천하기 위한 저만의 구체적 방법을 소개하겠습니다.

첫째, 내가 되고자 하는 모습을 구체적으로 상상하기.
둘째, 해당 분야의 전문가가 지닌 기술과 태도를 전략적으로 분석하기.
셋째, 도움이 되는 자료를 수집하고 핵심을 정리하여 내 것으로 만들기.
넷째, 적용할 수 있는 것을 지체없이 실행하기.


다섯권의 책이 건네준 삶의 지혜와 통찰로 여전히 성장 중입니다. 이젠 한발 더 나아가 책에서 발견한 인사이트를 말과 글로 소통하며 더불어 함께 성장할 수 있기를 꿈꿉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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