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생의 짧음에 관하여
발췌문
p36 의미와 목적을 위해 인간 가능성의 절대적 한계인 죽음 또한 존재해야만 한다는 것이다.
p39 실제로 수명은 우리의 장기 기억 용량에 맞춰 어느 정도 설정된 듯 보인다. 알츠하이머병에 걸리는 불행이 없다는 가정 아래 우리는 단일한 삶 전반에 알맞을 정도의 기억 용량만 갖고 있다는 얘기다.
p40 그렇게 '다시 태어난' 자아들을 어떻게 하나의 동일한 영속적 개인으로 생각할 수 있을까 하는 것이다.
사유
1. 인생의 유한함을 미래 가능성의 차단으로 보기 때문에 사람들은 영생을 꿈꾸고 종교를 통해 죽음 불안을 달래고 싶어 한다.
2. 생명 공학의 발전으로 앞으로 생명 연장이 어디까지 가능할지 알 수 없지만, 영원을 꿈꾸는 인간의 욕망이 있는 한 끊임없는 다양한 시도들이 일어날 것이다.
3. 인생의 유한함을 긍정하는 이유에서 '의미와 목적'은 많은 이들이 공감할 것이다. 삶이 끝없이 이어진다면 의미와 목적을 찾기 쉽지 않을 터, 끝이 있어야 귀한 줄 알듯이.
4. 이번 장에서 인간의 기억 용량의 관점에서 인생이 유한해서 다행이라 보는 시각이 신선했다. 나 유진영이라는 동일한 영속적 개인으로 기억할 수 있는 딱 고만큼의 삶이 주어진다는 것이다.
5. 문득, 그런 면에서 알츠하이머는 참 슬픈 병이다. 나를 기억하지 못하는 시간은 어떤 의미일까?
어떤 착오든지 내 기억의 용량을 넘어선 시간을 살아내야만 하는 운명은 참 가혹한 것 같아.
6. 너무 오래 살거나, 혹 죽지 않는다면 하나의 자아를 유지한다는 것이 가능할까? 물론 인간은 다른 자아를 갖고 환생을 거치면서 계속 영생을 누리고 싶은 욕망 또한 있을 것이다.
7. 내가 기억하지 못하는 자아로 단지 연장하듯 이어지는 삶을 나의 삶이라 할 수 있을까?
8. 우리가 인생이 짧다고 여기는 것은 지금의 나로 더 많은 것을 누리고 싶기 때문이다. 그러니 영속된 동일 자아가 없는 무한의 삶은 매력적이지 않다.
9. 우리가 원하든 원하지 않든 살면서 다양한 페르소나로 변신해야 할 때가 많다. 각 페르소나가 잘 활동하는 것은 그 전체를 아우르는 동일한 자아가 단단히 버텨주기 때문이다.
10. 이번 생에서 단단한 울타리가 되어주는 '내'가 감당할 수 있는 딱 고만큼의 삶에 감사한다.
11. 그러니 내 것이 아닌 것을 기웃거리는 데 귀한 시간 소비하지 말고 내게 허락된 시간을 살뜰히 챙기고 의미 있게 살련다.
실천
1. 삶 속에서 다른 나를 경험할 수 있는 시간도 만들어보자.
책을 읽고 영화를 보고 여행을 다니고 예술을 느끼는 등, 그리고 뜻밖의 것들에 도전하는 삶.
그나마 유한한 인생의 아쉬움을 좀 달랠 수 있지 않을까.
질문
영원히 살고 싶은가? 그렇다면 그 이유는 무엇인가?
인생의 유한함에 감사하는가? 그렇다면 그 이유는 무엇인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