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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nunas Nov 05. 2019

반려동물 쇼핑몰을 운영한다는 것

누나스의 철학


누나스요?


저는 반려동물, 그 중에서도 현재로서는 반려견 용품 위주의 쇼핑몰을 운영하고 있는 누나스의 대표입니다. 누나스는 2018년 11월 네이버 스마트스토어 오픈을 시작으로 현재는 공식 홈페이지까지 추가로 운영하며 반려동물의 주식, 간식과 장난감 등 함께 생활해 감에 있어 필요한 것들을 골라서 소개해 드리고 있습니다. 그리고 그 소개해드리는 상품들은, 이왕이면 좋은 것으로요.




국내 반려동물 산업 규모 확대가 의미하는 것


농업 경제연구소에 따르면 국내 반려동물 시장 산업 규모는 2018년 3조 6500억, 2019년 4조 6000억원으로 빠르게 성장하며 2020년에는 5조 8100억까지 올라갈 것으로 예상하고 있습니다.



시장 규모가 커진다는 이야기는 다시 말하면 그만큼 반려동물과 함께 살아가고 있는 가구 수가 늘어난다는 이야기도 되고, 또 한편으로는 반려동물을 더이상 펫이 아닌 함께 살아가는 가족 구성원으로서 '반려'하는 존재라는 인식의 변화에 따른 소비금액 자체의 증가를 의미하기도 합니다.


어느 쪽이든 저는 소비자, 그리고 판매자로서 사실 이런 반려동물 산업 규모의 확대가 분명히 기분 좋은 일입니다. 소비자로서는 그만큼 더 질 좋고 다양한 상품들을 구경하고 경험해 볼 수 있어 좋고, 판매자로서는 다른 소비자들에게 계속해서 즐겁고 행복한 경험을 제공해줄 수 있는 기회가 늘어나기에 그렇습니다.




거대해진 산업의 이면


그럼에도 불구하고 분명히 이 거대해진 산업의 그늘은 있습니다. 이런 이야기를 하는 것은 저 또한 유통 판매업을 하고 있기에 조심스럽습니다. 어느 산업군이나 마찬가지이겠지만, 뜨고 있는 산업군이기에 갑작스럽게 새로운 상품들이 물밀듯 출시됩니다.



이에 반해 정확하게 품질을 검증하고 규제할 수 있는 관련 법규는 상대적으로 약하다 보니 법이 상황을 따라가지 못하는 상황이 발생합니다. 소비자가 접하는 정보는 점점 더 많아지는데, 무엇이 정말로 올바른 정보이자 내 반려동물에게 필요한 것인지 결정하는 것은 더욱 더 어려운 일이 되어 버린 것입니다.


또 사회적 측면에서는 다른 문제들이 발생합니다. 갑자기 조명되는 반려동물 산업이 상업적 컨텐츠를 발행하게 되면서, 반려동물 입양에 관심을 가지는 사람들이 늘어나게 되었습니다.



문제는 우리나라는 상대적으로 반려동물 입양이 쉬운데, 입양 전 생명을 책임진다는 인지 하에 입양이 이루어지지 않기 때문에 막상 반려동물을 키우면서 수많은 좌절감과 현실적 문제를 마주하게 되면 쉽게 파양을 고려하는 사람들이 생겨난다는 것입니다. 결국 파양된 강아지들이 재입양이 되지 못할 경우 유기견 보호소로 들어가게 되거나 결국에는 끝내 안락사라는 가슴 아픈 결과로 이어지기도 합니다.


입양의 문제와는 별개로 사람들이 대중매체에서 나오는 몇몇 반려동물 상식 정보가 마치 반려동물 양육의 바이블인것처럼 절대시하거나, 물림 사고 등의 극단적 사례가 대중매체를 통해 널리 알려지면서 사람들이 지나가는 이름 모를 견주에게 악담을 퍼붓는 잠재적 범죄자 취급 사례도 늘어나고 있습니다.


이 밖에도 목줄 사고, 아파트 내 짖음으로 인한 소음 문제, 산책 시 에티켓 문제 등 크고 작은 갈등이 줄을 이으며 올바르고 조화롭게 반려동물과, 그리고 주변 이웃과 함께 살아갈 수 있는 방법에 대한 이야기가 더욱 더 대두되고 있습니다. 




독일에서 반려동물을 키운다는 것


저는 제 가치관이 뚜렷하게 형성될 시기에 독일에서 공부를 하고 일을 할 수 있는 기회가 주어졌어서, 짧지만 강렬한 독일 생활을 했습니다. 독일은 이탈리아나 프랑스 파리 같은 상징적인 관광 명소가 없게 느껴지기는 하지만, 실제로 살기 정말 편한 나라 중 하나입니다. 뭐든지 꼼꼼하고 정확한 법규와 규제를 통해 사회 혼란을 미연에 방지하는 독일 특유의 국민성과 시스템이 그 기반이 된다고 볼 수 있는데, 반려동물 관련법 또한 마찬가지입니다.


독일에서는 반려동물을 입양하기 위해 세금을 내야 하고, 반려동물을 키울 만한 환경이 되는지를 확인합니다. 하루 종일 집 밖에 나가 있는 사람이 강아지를 집 안에 혼자 두는 것은 용납되지 않습니다.



제 독일인 친구네 가족도 반려견을 한 마리 키우는데, 친구 아버지가 새벽 출근 전 산책을 다녀오고, 오후엔 친구 어머니가 산책을 다녀오시고, 저녁엔 아버지가 퇴근 후 산책을 또 다녀오십니다. 반려견은 목줄을 한 채로 대중 교통에 자유롭게 탑승할 수 있으며 놀랍게도 반려견들은 버스나 지하철 안에서 소란을 일으키지 않고 조용히 있습니다. 식당에서도 마찬가지로, 야외 테이블에 자유롭게 앉아서 반려견과 함께 식사를 즐기는데, 한 번도 이들로 인해 피해를 본다는 생각을 가져본 적은 없었습니다.




누나스는 무엇을 지향할까요?


물림 사고가 연속으로 발생하기에 견종이나 몸무게에 따라 목줄 길이를 제한하는 식의 피상적인 규제는 우리가 필요로 하는 것은 아님이 확실합니다. 실질적이고 올바른 규제, 그리고 그 규제가 녹아 있는 올바른 문화. 문화 속에서 반려견과 견주, 그리고 비 반려인들이 모두 조화롭게 사는 사회.



모두의 노력과 시간이 드는 일이겠지만, 저는 누나스를 통해 단순히 반려견의 주식, 간식, 장난감을 파는 것이 아닌 문화를 만들어가고자 합니다. 저 하나의 작은 움직임이 단숨에 사회와 문화를 바꾸어 놓을 수는 없겠지만, 매일 꾸준히 내딛는 작은 발걸음이 모여 결국 변화를 이루어 낼 것이라 생각합니다.

그렇기 때문에 단순하게 사료를 조금 더 싸게 할인해서 팔고, 남들이 좋다는 카더라 제품들을 마구 가져와서 진열해 놓지 않습니다. 제품 하나 하나에 애정을 가지고 직접 촬영과 컨텐츠를 만들고, 제 반려견에게 먹이고 사용해보는데 거리낌이 없을 때야 비로소 제품을 소개합니다.



처음이다보니 완벽하진 못하더라도, 올바른 철학과 저만의 가치관을 가지고 꾸준하게 나아가는 누나스의 철학으로 올해도, 내년도 계속 그렇게 걸어갈 예정입니다. 이미 단골이 되셔서 응원해주시는 분들과 처음 누나스를 방문해주시는 분들 모두 감사드리며, 언제나 늘 그렇게 새로운 즐거움과 올바른 반려동물 문화 정착을 위해 노력하는 누나스가 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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