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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보요 Jan 12. 2024

그게 다 외로워서 그래

그 외로움이라는건 말야




(발행을 할까 말까…)




 사람마다 자주 느끼는 감정이 있는 것 같습니다. 저는 유독 쓸쓸한 감정을 자주 느끼는 편인데요, 여러 사람과 어울리다가도 문뜩 내가 얼마나 혼자인지, 생이 얼마나 망망대해인지를 느끼는 이따금이 남들보다 잦아서인지도 모르겠습니다.


물려받은 기질과, 관성처럼 쉽게 가라앉는 기분을 자주환기시켜 주기 위해 저는 틈이 날 때마다 코미디쇼를 본다든지, 냅다 달리기를 하는 등 여러 활동을 해봅니다. 이런 노력에 이유에는 쓸쓸함이 머물렀던 나의 흔적을 남들에게 들키고 싶지 않기 때문이에요.


사람들을 만나면 말하지 않아도 그 사람이 자주 머물렀던 감정이 고유한 분위기로 나타나는 것을 느낍니다. 그 사람이 머무른 감정의 시간만큼 상대도 그 사람의 시간을 함께 봅니다. 설령 보이지 않다가도 그림자처럼 자기도 모르게 흘러나옵니다.



무라카미하루키 에세이 _ 무라카미 라디오



외로움과 쓸쓸함. 왜 숨겨야 할까요? 왜 숨기고 싶을까요. 사회적 시선 때문일까요. 용기가 없는걸까요. 자유롭고 싶다더니 저는 아직도 세상의 눈치를 봅니다. 사실 세상이 굴러가는 모양을 보니 꼭 나만 이런 것 같지도 않은데 말이에요. 오늘도 도시 사람들의 모든 행동이 외로움과 쓸쓸함에 대한 소리 없는 아우성처럼 느껴집니다.



얼마 전 나와 비슷한 생각을 하는 친구 c와 얘기했습니다. ’우리 미투를 해야겠다. 외로움 미투‘




2024.01.12

문제의 새벽 2시, 내방 책상에서



music | 그게 다 외로워서래_김목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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