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 17일
이번주는 뭘 써야 하나 고민이 많았다. 물론 한 주 동안 아무것도 쓰지 않은 것은 아니다. 그래도 그전 이주동안 적었던 것에 비교하면 글 쓰는 양이 적어진 것도 사실이다. 사실 길을 잃은 느낌이었다.
지난주에 글 하나로 인해서 내 글의 조회수가 크게 늘었었다. 그날도 파리의 더위에 지쳤거나, 아니면 어학원에 지쳤거나 무언가에 지쳤던 날이었다. 자다가 일어났는데 무언가 이상했다. 한 글이 조회수가 계속 올라가고 있었다. 꾸준히 오르던 조회수는 어느샌가 삼만을 기록했다. 유입경로를 보니 ‘기타’로 되어 있어서 어디서 오신 손님들인지 알 수가 없었다. 하필이면 파리에 불만이 폭발했을 때 쓴 글을 이렇게 많은 분들이 봐주셔서 조금 쑥스럽기도 했다.
기대하지 않고 아무도 보지 않는 글을 브런치에 꾸준히 적었을 뿐인데, 이렇게 읽어주시는 분들이 생기다니 놀라웠다. 그리고 이런 행운을 한 번쯤 누려볼 수 있어서 즐거웠다. 하지만 다른 이들이 볼 가치가 있는 글을 적어야 할 것 같은 걱정 또한 많아져서 거침없이 쓸 수가 없었다. 매일 울리는 알람소리에 구독자들이 내 글을 읽었을 때, 별글이 아니면 피로감을 느끼면 어쩌나 하는 생각도 했다. 고민이 많아지니 용기는 적어졌다. 그러다 보니 흘려보내기 아까운 하루를 기록해 보자는 취지를 조금 잃어버렸던 것 같다.
일주일이 지났다. 내 브런치는 다시 아무도 찾아보지 않게 되었다. 조금 아쉽긴 하다. 하지만 결국 내가 해야 할 일은 내려놓고 처음 글쓰기를 하기로 했을 때의 마음을 되찾는 것이다. 기록해두지 않으면 휘발될지 모르는 경험과 생각들을 꾸준히 적어내겠다는 마음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