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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마음을 걷는 사람들 Oct 30. 2018

자주 보기만 해도 호감은 증가한다

#2 단순 노출 효과(mere exposure effect)

눈에서 멀어지면 마음에서도 멀어진다고 한다. 요즘에야 인터넷이 발달되어 장거리 커플이라도 자주 소식을 전하며 만남을 이어가기도 하지만 아무래도 오랫동안 만나지 못해 멀어지는 경우가 더 많다. 연예인 커플의 헤어지는 속사정이야 아무도 모르지만 흔히 '바쁘다 보니 서로에게 소홀해졌다'라고 하는 것은 자주 보지 못하다 보니 관계가 멀어졌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관계를 유지하는데도 자주 보는 것이 중요한 것처럼 관계를 시작할 때도 자주 보는 것은 중요하다.


흔히 관계를 시작하는 것은 처음 만나 긍정적이든, 부정적이든 인상을 형성하고 호감이 발생하는 것으로부터 시작한다. 즉, 연애를 하고 사랑을 시작하려면 호감이 있어야 가능하다. 흥미로운 연구 중의 하나는 단순히 자주 보게 되는 것만으로도 호감을 증진시킬 수 있다는 것이다. 이를 심리학에서는 단순 노출 효과(mere exposure effect)라고 한다. 사회심리학자인 Zajonc(1968)에 의해 연구된 것으로 에펠탑 효과라고 부르기도 한다. 처음에는 흉물이라고 비난받던 에펠탑이 자주 보게 되면서 친숙하게 되었다는 의미에서 에펠탑 효과라고 부른다. Zajonc는 노출의 빈도를 조절하면서 인상을 평가하게 하여 호감을 측정하였는데, 자주 보여줄수록 호감이 증가한다는 결과를 발견하였다.      


이러한 실험에서 응용할 수 있는 것은 어떤 누군가에게 호감이 느껴졌다면 자주 만남을 가지는 것이 좋다는 것이다. 그런데 그 만남이 반드시 대화나 오랜 시간을 필요로 할 필요는 없다. 단순히 얼굴을 자주 보게 되는 것만으로도 호감도가 올라갈 수 있다는 것이다.

한번 생각해보자. 

내가 커피전문점에서 일하는 직원인데, 매일 방문하는 손님이 있다. 처음 본 고객이라면 모를까 자주 보는  고객이라면, 시간이 지나가면서 표정이든 무심결 건네는 말이든 달라질 수밖에 없다. 비단 남녀의 관계를 떠나서도 사람은 익숙해지고 자주 보는 사람에게 편하고 호감이 증가한다. 실제로 대만에서는 200통이 넘는 편지를 받았던 여성이 결혼을 하게 되었다. 그런데 결혼의 대상은 편지를 쓴 남자가 아닌 우체부였다고 한다. 


그래서 초기에는 우연을 가장하건, 약속을 하건 자주 보는 것이 호감을 증진시키는 좋은 방법이다. 시간은 중요하지 않다. 단순 노출 효과는 조금 더 크게 보면 친숙성(familarity)과 관련이 있다. 자주 보게 됨으로써 익숙하게 된다는 것이다. 다음 글에서 설명하겠지만 이 친숙성은 호감에서 사랑으로 넘어가는 단계에서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한다. 


다만, 단순 노출 효과는 몇 가지 예외가 있다. 첫인상이 긍정적이거나 최소한 중립적이어야 한다. 첫인상이 부정적이라면 자주 보는 것, 즉 노출의 빈도가 증가하는 것이 더 부정적으로 작용할 수도 있다. 

다음으로, 단순 노출 효과는 어느 정도 이상의 노출이 반복되면 그 효과가 없다는 것이다. 즉, 어느 정도 친숙하게 되면, 단순하게 자주 보는 것만으로 친숙함을 증가시키는 데는 한계가 있다는 것이다. 그렇다면, 그 한계를 넘기 위해 또 다른 심리학적 기법이 필요하다. 


명심하자. 만남의 초기 단계에는 일단 자주 보자^^


[참고문헌]

Zajonc, R. B. (1968). Attitudinal effects of mere exposure. Journal of Personality and Social Psychology, 9(2, Pt.2), 1-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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