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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닷츠 Jan 05. 2024

리클아 리클아 헌 옷 줄게
보상 좀 다오

의류 수거 서비스 '리클'로 돈 번 후기

더 이상 입지 않는 옷을 버려야 한다면? 대부분 동네 골목이나 아파트 쓰레기장에 있는 헌옷 수거함을 떠올리기 마련이다. 헌옷 수거함은 헌옷을 넣기만 할 뿐 나에게 돌아오는 보상이랄 게 딱히 없는 시스템이다. 이 옷이 필요한 취약계층에게 전달이 되었으려나, 하는 막연한 0.00005%의 기대와 보람 정도?...


그런데 헌옷을 문 앞에서 바로 수거해가고, 그에 따라 돈으로 보상도 해준다니!

리클이라는 서비스를 알게 되었다.


새로운 서비스 사용에 관심이 많기도 하지만, 집에 돌아온 어느날 현관 신발장 앞에서 ('언젠가 나갈 때 들고 나가서 헌옷 수거함에 넣어야지' 라고 다짐했으나 정작 들고 나가기 무거워 미뤄만 왔던) 옷 더미를 마주하고 갑갑한 마음에 바로 리클 앱을 다운 받았다.



리클은 수거한 옷을 크리닝하고 선별하여

리세일 스토어를 운영한다


헌옷 수거하고 무슨 돈으로 보상해주는 건가 싶었는데 앱을 다운받아 잠시 구경하니 역시나 예상대로 리세일 사업을 하고 있었다. 보세, SPA, 브랜드, 명품 할 것 없이 다양하게 수거되는 옷을 대량으로 전문업체 통해 관리한 후 정가 대비 합리적인 가격에 다시 파는 빈티지 스토어나 마찬가지인 거다. 그러니까 리클 입장에서는 단순 헌옷 수거가 아니라 헌옷 매입인 셈. 서비스 내에서도 매입 가격 등 '매입'이라는 개념을 사용하고 있다.


스토어에서 다시 팔리는 옷을 보니 정말 다양한 브랜드와 가격대의 의류가 있었으나 애초에 빈티지 의류 포함 중고 의류에 큰 관심이 없어 이 서비스까지 사용하지는 않았다.


참고로 리세일 스토어 서비스인 Renewed(리뉴드)는 얼마 전 Recl Store(리클 스토어)에서 이름이 바뀌었다.



수거는 20벌 이상부터,

오늘 신청해도 오늘내일 픽업하지는 못 해요


1. 홈 > 수거 신청 버튼 

서비스 홈 화면에서 메인 액션인 수거 신청 CTA 버튼이 눈에 띈다. 

버튼을 누르면 바로 수거 정보 입력 화면으로 이동한다.


2. 수거 정보 입력

수거 주소 및 일자, 의류의 양, 매입을 위한 계좌, 그리고 최종 신청 전 안내&체크사항으로 구성되어 있다.

 

한 화면에서 입력받는 정보가 많아지면 요구하는 항목의 그룹핑과 배치에 따라 사용자의 피로도를 줄이고 입력 화면에서의 이탈도 줄일 수 있다. 서비스의 정책과 의도를 반영하기 위해 입력 항목의 순서를 배치하기도 한다.


리클은 아직 모든 지역에서 가능한 서비스가 아니기 때문에 주소를 가장 먼저 입력받는 듯 하다. 실제로 제주시 아무개 주소를 입력해보니 아직 서비스 지역이 아니라는 안내 모달을 마주했다. 그런데 주소 입력과 현관 비밀번호 입력란은 왜 떨어져 있는 걸까?


수거를 위해 입력 받아야 하는 정말 필수 항목만 남게 이미 쳐낸 듯 하고, 당장 시급한 건 아니지만 리소스가 여유롭다면 단일 롱스크롤이 아닌 다른 방식으로 화면을 구성해볼 수 있지 않을까 싶다!


수거는 20벌 이상부터 가능한데 사실 신청 화면에서야 이 사실을 인지하게 되었다. 그래서 내가 버리고자 하는 옷이 정확히 몇 벌이 되는지부터 세어보기 위해 최초 진입 시에는 이탈했고, 며칠 뒤에 다시 신청을 이어 갔다.


그리고 막상 옷을 정리하고 수거 신청을 하려고 보니 내가 신청하는 시점과 픽업 가능한 일자 사이 갭이 존재했고, 신청 후에도 한동안 집 한 켠에 패킹해놓은 의류를 보관해야만 했다. 가장 빠른 픽업 가능일에 대한 인지를 신청 화면에서 하게 된 것도 아쉬운 점.


3. 수거 정보 입력 > 신청 확인 모달

마지막 필수 안내와 체크를 하고 하단 신청버튼을 누르면 수거한 의류는 반환되지 않는다는 안내 모달을 한 번 더 거치게 된다.


4. 수거 신청 완료

모달의 확인 버튼을 누르면 입력한 정보대로 신청되었음을 안내하는 화면이 나타난다.

앞서 언급했듯 수거 신청을 완료해도 픽업이 일주일 뒤에나 가능했기 때문에 바로 문 앞에 옷 봉투를 내놓을 수 없었다. 그런데 수거 신청 완료 화면에 문 앞에 내놓은 의류 사진을 첨부하길 권장한다는 인풋이 존재한다. 당연히 나는 해당 정보를 입력하지 못하고 우선 서비스를 종료했다. 나중에 내놓게 되면 그 때 찍어서 첨부해야지, 라는 생각했지만 결론적으로 미래의 나는 그렇게 하지 못했다.



7.85kg 인정받고 번 돈은

2,355원

12월 18일(월)에 신청한 수거는 그 다음주 26일(화)에 진행되었다. 그리고 픽업한 후 보상까지는 비교적 빠르게 진행되었다. 이틀 뒤인 28일(목)에 입금된 것.


나는 큰 종이봉투 2개에 꽉꽉 채워 옷 여러 벌과 신발 1켤레를 넣어 테이프로 밀봉했었다. 내가 내놓은 의류는 총 8.75이지만 봉투를 포함해 제외된 항목이 있긴 했는지 최종 인정 의류는 7.85kg이었다. 그리고 그 무게에 대해 보상받은 금액은 타란~ 2,355원ㅋㅋㅋㅋ 작고 소중한 금액이 빠르게 입금되었음을 확인했다. 요즘 물가 기준으로 커피 한 잔 사먹기도 힘든 애매한 금액이지만 내가 정리한 의류 종류와 무게 대비 적당하게 보상받은 금액이라고 생각한다.



그래서 다음에 또 이용할 의향은

있다. 추천도 한다.


다만, 이용 전 유의하면 좋은 점도 존재하니

리클 서비스 이용을 앞두고 검색해 본 분들이 참고하면 좋을 것 같다.


1. 최소 20벌 이상이 되어야 한다.

- 한 두 벌씩 바로 헌옷 수거함에 부지런히 버릴 수 있는 것과 비교하면 최소 20벌을 충족하기 위해 인내가 필요하긴 하다. 나같은 경우엔 한 번에 정리하며 20벌은 가볍게 넘는 양이 나오긴 했지만, 그 말은 즉 정리 전에 옷장이 터질 것 같았다는 점... 


2. 수거 신청과 픽업 사이 기간이 붕 뜨게 되므로 신청 먼저 후, 픽업 시기 임박해서 의류를 정리하길 권장.

- 많은 양의 의류를 패킹하는 만큼 부피가 있는데 이걸 오랫동안 집 안에 보관하는 건 꽤나 거슬린다.


3. 정말 미련없이 일반 쓰레기 봉투에 넣을 수 있는 옷만 버리는 것이 좋다.

- 신청 전 간단하게 훑어 본 후기에서, 비교적 좋은 브랜드와 품질이거나 높은 가격의 옷이었음에도 불구하고 결국 의류 개별로 산정이 되기보다 kg으로 판단되었고, 많은 금액을 받지 못해 실망이라는 평이 좀 있었다. 플러스 매입이라는 별도의 산정 기준도 있긴한데 생각보다 해당되기 어렵나 보다. 그래서 나는 정말 당장 버릴 수 있는 옷들로만 정리했고, 소액의 보상도 만족스러웠다. 조금이라도 아 아까운데 싶다면 번거롭지만 당근에 올려 몇 천원, 혹은 몇 만원 더 받는 것을 추천한다.




리클: https://www.recl.co.kr/

웹사이트에서는 비회원도 수거 신청이 가능하다고 나온다.

나는 ios 앱스토어에서 다운받은 앱 통해서 회원 신청 했고, 안드로이드 앱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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