Z세대가 같이 일하고 싶은 조직이 되려면?
옆자리에 새로 들어온 신입사원이 00년생이라 놀란 적 있으신가요?
어느덧 00년생이 대학 졸업반이 되었습니다. 한 번쯤 유튜브에서 접해봤을 SNL코리아 <MZ오피스> 나 2023년 한 해 동안 큰 이슈가 되었던 세대론 콘텐츠로만 접했던 00년생들이 정확히 어떤 세대인지 이해하기도 전에 옆자리 동료가 된 것이죠.
'2000년생' 혹은 'Z세대'를 떠올리면 어떤 생각이 드시나요? '와, 정말 신인류구나' 싶으면서도 동시에 '과연 우리와 얼마나 다를까?' 하는 호기심과 반신반의하는 마음이 교차할 겁니다. 물론 콘텐츠에서 보이는 것만큼 별난 존재들은 아닙니다. 거리감을 느낄 필요도 없고요.
그러나 중요한 건, 이들이 가장 잘 일할 수 있는 방법, 그리고 직장을 바라보는 관점에는 지금과의 분명한 차이가 존재하다는 거예요.
넷플릭스처럼 직장을 구독하는 세대. 직장을 단순한 수입의 원천으로만 보지 않고, 개인의 가치와 성장을 찾는 장으로 바라보며, 직장을 적극적으로 선택하는 세대.
이제 조직은 단순한 일터를 넘어, 구성원 개개인의 취향과 가치관에 부합하는 '콘텐츠 공급자'로서의 역할을 해내야 합니다.
오늘 아티클에서는 이 새로운 세대의 등장이 조직에 미치는 영향과 이에 따른 사내 커뮤니케이션의 중요성, 그리고 조직이 어떻게 이 변화에 적응해야 하는지를 탐구해보려 합니다. Z세대와의 효과적인 소통뿐만 아니라, 조직 전체의 활력과 발전을 이끌어내는 방법을 함께 살펴보시죠.
들어가기 전 본문 3줄 요약
1. 도대체 뭐가 다르길래? Z세대의 특징과 사내 커뮤니케이션 기능 2가지
2. 제대로 일하게 도우려면? 알아서, 잘, 딱! 깔끔하고 센스 있게!
3. 일하고 싶은 조직이 되려면? 클릭하고 싶어지는 사내 콘텐츠부터
‘알잘딱깔센'이라는 신조어가 나왔다고 해서 Z세대가 알잘딱깔센 일할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하셨다면 그 반대입니다. 오히려 우리는 Z세대에게 알잘딱깔센 알려줄 수 있는 조직이 되어야 합니다.
‘Z세대는 이런 것까지 알려주면 괜히 꼰대라고 생각하지 않을까?’라고 망설일 수 있는데요. 우리의 예상과는 달리, Z세대는 '일의 목적과 맥락을 확실하게 소통하고, 업무의 당위성에 대한 공감을 이끌어 내어 실행에 옮길 수 있게 도와주는 조직'을 선호합니다.
이때 이 업무가 구성원 개인에게도 어떤 도움이 되는지 함께 설명하면, 조직 내에서도 개인의 성장을 중시하는 Z세대와 더욱 효과적으로 커뮤니케이션할 수 있죠.
뿐만 아니라, Z세대는 ‘불안' 항목이 다른 세대보다 높은 세대이기 때문에 현재 상황에 대해 정확히, 꾸준히, 자주 소통받길 원합니다. 결국 조직 내 얼라인먼트(Alignment)가 Z세대 구성원의 비중이 높은 조직에서 중요해지게 될 것입니다.
취업 시장에 뛰어들기 시작한 Z세대는 남들이 추천하는 안전한 길보다 ‘내가 좋아하고 잘할 수 있는 것’을 찾습니다. 취업 시장에서도 자신의 취향에 맞는 조직을 찾죠. 즉, 내가 좋아하는 스토리를 갖고 있는 브랜드와 나와 맞는 조직문화를 제공해 줄 수 있는 조직을 선택합니다. 결국 기업의 스토리와 조직문화, 핵심가치 등을 구성원이 경험하게 하는 인터널 브랜딩(Internal Branding)이 중요해질 거예요.
기업은 조직의 ‘우리다움’, ‘우리스러움'을 내부 콘텐츠를 통해 꾸준히 공급할 뿐만 아니라, 이러한 정체성을 만드는 데에 구성원이 직접 기여하고 참여하도록 유도하여, 구성원 경험을 긍정적으로 개발해 나가는 기업이 되어야 합니다.
이렇게 조직 내에 단단하게 쌓인 인터널 브랜딩은 나아가 외부 브랜딩(External Branding)에도 긍정적인 효과로도 이어집니다. 구성원이 인식하는 조직의 가치와 정체성이 외부 고객에게 전달되는 제품과 서비스의 가치와도 당연하게 연결되기 때문입니다.
요약하자면 Z세대에게 선택받는 조직은
첫째, 당위성을 갖고 업무에 몰입할 수 있도록 조직 내 정보를 ‘알잘딱깔센’ 제공해야 합니다.
둘째, Z세대가 원하는 가치를 이해하고, 직접 주인공이 되어 참여할 수 있는 ‘구성원 경험’을 제공할 수 있어야 합니다.
이러한 변화로 인해 최근 조직 내 꼭 필요한 기능으로 화두에 오른 직무가 있습니다. 바로 ‘사내 커뮤니케이션(Internal Communications)'인데요. 사내 커뮤니케이션이란, 말 그대로 조직 내부 구성원을 대상으로 한 커뮤니케이션 전반을 담당하는 직무입니다.
사내 커뮤니케이션은 기업의 철학과 일하는 방식을 사내에 전파하여 구성원들이 모두 같은 목표를 향해 나아갈 수 있게 하는 역할을 합니다. 특히 조직 내 맥락 공유를 통한 '얼라인먼트'와 기업의 가치 및 조직문화를 정착시키는 '인터널 브랜딩'이 사내 커뮤니케이션의 핵심 기능인데요. 위에서 언급한 Z세대의 특성을 이해하면, 사내 커뮤니케이션의 역할이 조직 운영에 있어서 점점 중요해진다는 것에 대해서도 공감할 수 있을 거예요.
그리고 이를 눈치챈 듯, 이미 여러 기업에서 ‘사내 커뮤니케이션'의 중요성을 강화하고자 하는 흐름이 보이기 시작했습니다. GE, HP, 아디다스와 같은 글로벌 기업들뿐만 아니라 토스, 네이버, SK텔레콤, 아모레퍼시픽 등 국내의 다양한 기업에서도 해당 직무 전담자를 채용하는 등 조직 내 기능을 강화해오고 있어요.
그렇다면, 국내외 사내 커뮤니케이션 담당자들은 어떻게 조직 내 (1) 얼라인먼트와 (2) 인터널 브랜딩을 강화하고 있을까요? 다음 파트에서는 다양한 레퍼런스와 함께 실제 방법론들을 한 번 살펴볼게요.
앞서 우리는 Z세대를 위해 알잘딱깔센 알려주는 조직이 되어야 한다고 언급했습니다. 비유하자면, 시험을 앞둔 수험생의 족집게 강사님이 되어주는 게 사내 커뮤니케이션의 핵심입니다. 시험을 잘 보게 하기 위해 요즘 시험 출제 경향, 시험 범위와 목표 점수나 예상 문제 등을 공유하는 것처럼, 조직의 전략과 목표와 방향성에 대해서 명확하게 제시해 주고, 사내 소통이 원활하도록 도와야 하죠.
먼저, 조직 전체의 얼라인먼트를 위해 조직의 목표와 방향성을 사내에 정기적으로 공유하는 타운홀미팅이나 올핸즈미팅과 같은 리더와 구성원 간의 맥락을 공유하는 자리를 마련해야 합니다. 현재 기업이 처한 시장 상황과 배경 그리고 이를 바탕으로 추진해야 하는 업무의 목적과 당위성에 대한 공유를 통해, 조직 내에서 올바른 의사결정을 내릴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하여 구성원이 업무에 몰입할 수 있도록 합니다.
또한 정보 공유는 타 부서 간에도 중요합니다. 평소 자주 이야기할 기회가 없는 타 부서와의 교류를 위해 크로스 미팅이나 랜덤 미팅을 기획하고 조직이 커질수록 대면할 기회가 적은 CEO와 구성원과의 런치 미팅 등을 기획할 수도 있습니다. 이때 사내 커뮤니케이션 담당자는 정보의 흐름이 필요한 부서들을 매칭시켜 연결하거나 꼭 필요한 대화들을 꺼내주는 퍼실리테이터 역할을 합니다.
조직 내 커뮤니케이션 흐름을 원활하게 하기 위해 소규모 단위의 커뮤니티를 형성하는 거죠. 이를 통해 수직적인 정보 흐름뿐만 아니라 수평적으로도 정보가 흐를 수 있도록 입체적인 소통을 도울 수 있습니다. 이러한 자리는 한 번의 공유로 끝나지 않고 정기적으로 마련되어 일을 진행하는 중간중간 반복적으로 공유하고 소통하는 자세가 중요합니다. 투명하고 진정성 있는 커뮤니케이션일수록 Z세대에게는 더욱 효과적일 거예요.
*효과적인 타운홀 미팅 기획 Tip은 이 아티클에서 확인하세요!
디지털 네이티브라고도 불리는 Z세대는 어릴 적부터 SNS, 유튜브를 가까이하고 인터넷이 없는 세상을 경험해 본 적이 없는 첫 세대입니다. 또한 가장 활발하게 대면 활동을 하는 대학생 시절에 코로나 시기가 겹치면서 대면 미팅보다는 온라인과 메신저 소통에 익숙할 수밖에 없습니다. 이러한 배경이 있기 때문에 별도의 미팅을 진행하지 않더라도, 메신저나 사내 게시판 채널을 통해 좀 더 빠르고 간편하게 정보 공유하는 방법을 적용시키는 기업들도 있습니다.
배달의 민족을 만든 ‘우아한 형제들'은 투명한 소통을 기반으로 한 조직문화를 갖고 있는데요. 우아한 형제들의 컬처커뮤니케이션팀에서는 사내 채널을 통해 회사 생활하면서 궁금한 점에 대해서 온라인상에서 바로 묻고 답할 수 있도록 운영하고 있습니다.
카테고리별로 채널을 나누어 궁금한 사항이 있다면 바로 채널을 통해 담당자에게 정보를 확인할 수도 있죠. 굳이 담당자와 별도로 문의사항을 논하지 않더라도 더 빠른 시간 안에 효과적으로 조직 내 궁금한 점을 물어보고 채널 내에 아카이브도 된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또한 사내 미디어 툴을 활용하여 정보를 효율적으로 얼라인하는 기업들도 있습니다. 커머스 플랫폼 기업 ‘11번가’도 그중 한 곳인데요. 각종 사내 운영 시스템에 직접 접속하지 않고도 연동된 사내 메신저 Slack을 통해 사내 인프라 정보를 빠르게 찾을 수 있다고 합니다. Slack에 원하는 명령어를 입력하기만 하면, 다른 팀원이 어떤 업무를 담당하는지, 조직도가 어떻게 형성되어 있는지 쉽게 확인할 수 있죠. 이를 통해 구성원은 정보 탐색에 시간을 낭비하지 않고 업무 효율성도 함께 높일 수 있습니다.
이처럼 사내 커뮤니케이션은 사내 곳곳에 정보 공유가 원활하지 않는 곳을 찾아 소통을 촉진시키고, 더 빠르게 구성원들이 정보를 얻을 수 있도록 방법을 찾아내는 역할을 합니다.
앞서 확인했듯이, Z세대는 브랜드의 가치와 조직문화가 나의 가치와 일치했을 때 업무에 더욱 몰입합니다. 따라서 우리는 사내 커뮤니케이션을 통해 기업의 철학, 미션 및 비전, 핵심 가치와 일하는 방식에 대해서도 내부 구성원의 공감을 이끌어 낼 수 있도록 사내 콘텐츠를 제작하여 적극적으로 전파해야 합니다. 사내에서 제작된 콘텐츠는 내부에서만 그치는 게 아니라, 기업 블로그나 채용 페이지에도 적극적으로 활용하여 외부에 전파시킬 수도 있죠.
Z세대는 기성 전문가나 셀럽보다 준전문가인 인플루언서들의 영향력을 더욱 많이 받는 세대입니다. 이는 전문가나 셀럽보다 좀 더 친근하고 진정성 있게 느껴지기 때문인데요. 때문에 사내 콘텐츠 기획에서부터 구성원의 참여가 무엇보다 중요해질 것입니다. 또한 Z세대는 콘텐츠를 보는 것뿐만 아니라 직접 만드는 것에도 익숙한 세대라는 것은 모두가 아는 사실이지요.
그렇기 때문에 Z세대 구성원이 사내 콘텐츠 제작에 참여하거나 취재를 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면 그 과정에서 인터널 브랜딩을 체화하는 것은 물론, 직접 기획이나 구성에 참여하여 진정성 있는 콘텐츠 또한 제작할 수 있습니다.
Z세대를 대상으로 진행된 취업 관련 인식 조사 결과, 취준생의 74.6%가 기업 현직자 콘텐츠를 이용해 본 적이 있다고 응답했습니다. 대학내일 20대 연구소에서는 아예 ‘임플로이언서(Employee + Influencer)’라는 새로운 개념을 만들어 내기도 했어요. 최근 이러한 흐름에 올라타서 구성원들을 직접 등장시켜 사내 콘텐츠를 만드는 기업들이 나타나기 시작했습니다.
기업 한화의 경우 3주간의 신입사원 연수 과정을 진행하는 브이로그 형태로 올렸고, 지그재그에서도 신입 마케터가 회사 오피스 풍경이나 직무를 자세하게 소개하는 브이로그를 촬영하여 업로드하기도 했습니다. 실제 기업 현직자 콘텐츠가 우리 기업을 지원하고자 하는 잠재적 지원자에게 도움이 되는 긍정적인 요인도 있기 때문입니다.
또한 삼성물산 홍보팀에서 직접 운영한 알꽁티비는 패션 회사에 재직 중인 구성원들의 출근길을 취재하여, 구성원들이 출근할 때 입는 룩을 직접 인터뷰하며 조직 내 풍경까지 함께 취재하는 콘텐츠를 업로드하고 있는데요. 현재 구독자 10만인 이 유튜브 채널은 첫 콘텐츠가 70만 조회 수를 넘어서고 댓글이 300개 이상을 달리며 큰 관심을 이끌었어요. 콘텐츠의 비결은 실제 패션회사에 다니는 직장인들이 입는 옷이기 때문에, 패션 센스를 얻을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자연스럽게 구성원들이 입은 옷 제품 소개와도 이어져 대중들의 뜨거운 반응을 얻고 있습니다. 더불어 “회사 분위기가 좋아 보인다.” 등의 댓글도 달려 기업의 조직문화도 자연스럽게 노출되는 기회를 잡았습니다.
해외에도 비슷한 사례가 있습니다. 월마트의 경우, Z세대가 많이 사용하는 SNS 플랫폼 TikTok(틱톡)을 활용하여 월마트 매장 직원들이 직접 매장의 일상을 올리길 장려하는 ‘스포트라이트 프로그램’을 진행하기도 했습니다. 매장 직원들이 자유롭게 운영할 수 있도록 지원하며, 5개월 만에 15만 구독자를 확보하는 성과를 거두기도 하였습니다. 월마트 매장의 비하인드 스토리를 볼 수 있게 되어 주목을 받았는데요. 이러한 콘텐츠가 Z세대의 공감을 얻으며 280만 이상의 조회 수를 기록하기도 했습니다.
월마트에서는 인기 있는 게시글을 올린 구성원에게는 보상하는 프로그램을 도입해 참여를 적극 권장하기도 했습니다. 프로그램 담당자는 “구성원의 목소리를 냄으로써 Walmart는 고객이 실제로 보고 참여하고 싶어 하는 진정성 있고 관련성이 높은 콘텐츠를 제공하고 있습니다."라고 이야기했죠.
위 사례들의 공통점은 콘텐츠에 등장하는 주인공부터 제작하는 사람들까지 모두 사내 구성원이라는 점인데요. 구성원이 직접 참여하여 기업 경험을 소개하거나 자연스럽게 본인이 실제 애정 하는 자사 제품을 소개하여 진정성을 더하는 것이지요.
구성원들이 사내 콘텐츠 제작에 직접 참여하면서 기업의 핵심 가치와 조직문화를 체화시키는 인터널 브랜딩의 과정이, 결국 외부 브랜딩 및 기업의 조직문화까지 엿볼 수 있게 되어 고용주 브랜딩까지 연결된 사례로 볼 수 있습니다.
Z세대 조직 구성원은 노동을 대가로 단순한 급여나 복지의 보상을 넘어, 조직 내에서 얻을 수 있는 성장이나 소속감 등 무형의 가치까지도 소비하길 기대합니다.
당장 신입사원으로 Z세대가 들어오고 있습니다. 이제 사내 커뮤니케이션은 변화하는 시대에 구성원의 인게이지먼트와 조직 내 몰입도를 높여 지속가능한 조직을 대비하고 조직 내 핵심 인력을 확보하기 위한 필수 항목이 되었습니다.
이번 아티클을 통해 Z세대를 제대로 이해하고 우리 조직 내 사내 커뮤니케이션을 점검하고 대비하는 기회가 되길 바랍니다.
- 글 : 외부 필진 소루
- 편집 : 콘텐츠 빌더 단
- 디자인 : 디자이너 우디
누틸드는요…
누틸드는 혁신 조직을 위한 조직 매니지먼트 파트너입니다. 성장하는 스타트업을 위한 하이퍼포먼스팀 빌딩 솔루션을 제공하며, 이를 통해 각 조직의 고유한 정체성을 강력한 시스템으로 만듭니다. 우리는 좋은 팀이 더 나은 세상을 만든다고 믿으며, 누구나 훌륭한 조직을 쉽게 시작하고 경험하며 실천할 수 있도록 돕습니다. 이것이 누틸드가 가장 잘하는 일로, 더 나은 세상을 만드는 방법입니다.
지금 누틸드 홈페이지에서 우리 조직을 위한 매니지먼트 솔루션을 확인해 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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