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p1. 워킹맘으로 살아가는 현실

그리고 나만의 도약

by NUTOMEAL 누토밀
워킹맘으로 살아가는 것은
늘 행복과 피곤함이 동시에 오는 일인 것 같다.

가끔,
나 자신을 잃어버린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워킹맘 5년 차.

경력도 놓치고 싶지 않았고, 아이도 잘 키우고 싶어서 출산 후에도 일을 계속했다.

오랜 기간 다닌 회사는 아이를 키우며 다니기엔 나쁘지 않았다.

하지만 그 안정감이 오히려 나를 안주하게 만들었다.

마음 한구석이 계속 답답했다.

이대로 괜찮을까? 괜찮은 척하는 게 더 이상은 싫었다.





그래서 나는 이직을 선택했다.

사업을 하고 싶다는 마음은 있었지만 구체적인 계획은 없었기에,

그보다는 연봉을 높이고 새로운 환경에서 경력을 확장하는 게

지금 내가 할 수 있는 가장 빠른 도전이라 생각했다.


새로운 곳에 간다는 건 언제나 두렵고도 설레는 일이다.

그래도 그냥 밀어 넣었다, 나를.

도약하려면 불안도 감수해야 하니까.


다행히 새로운 직장에는 잘 적응했지만, 생활은 훨씬 더 빠듯해졌다.

아침엔 아이 얼굴도 못 보고 나와야 했고, 출근길엔 매일 우는 아이를 영상통화로 달랬다.

퇴근 후 부모님 댁에 들러 아이를 데려오면 밤 9시. 씻기고 놀아주다 보면 자정이 가까워졌다.

집은 엉망이고, 냉장고는 텅 비었고, 마음도 자꾸만 휑했다.


이렇게까지 살아야 하나?

내가 진짜 원하는 게 뭘까?


가장 마음 아픈 건,

‘아이를 직접 데리러 가는 평범한 하루’를 내가 원하면서도 해낼 수 없다는 사실이었다.

건강한 집밥 한 끼 해주는 것도 점점 어려워졌다.





정신없는 일상 속에서도, 마음 한 켠에서는 계속 생각이 났다.

남에게 시간을 파는 게 아니라, 나를 위해 시간을 쓰고 싶다는 갈망이.

그래서 새벽에 한 시간 일찍 일어나 보기로 했다.

책도 보고, 때로는 글도 쓰고, 혼자서 사업 구상도 해봤다.

출근길엔 늘 책을 들고 다녔다.

읽지 않더라도, 들고 있다는 것만으로도 마음이 달라졌다.


하루를 잘게 쪼개서 나를 위한 시간을 만들기 시작하니

신기하게도 삶에 여백이 생기고, 자기 만족도, 꿈에 대한 거리감도 조금씩 달라졌다.


나는 이런 삶을 살고 싶다.

어디서든, 하루 네 시간만 일하고

일과 삶의 균형을 지키며

무엇을 소유했는지가 아니라

무엇을 경험했는지가 더 중요한 삶.


그리고, 그 삶을 향해 조금씩, 나아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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