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등바등 대롱대롱 꼴깍꼴깍
70을 바라보는 나이가 된 부모님은 아직도 고단하다.
아빠는 개인택시 운전 엄마는 식당서빙 아직도 계속되는 돈과의 전쟁.
언제쯤 이 전쟁의 서막이 끝나는 것일까
오빠를 낳고 군산에서 상경을 결심했을 때도 엄청난 뜻이 있었던 것은 아니었다.
그냥 ‘조금 더 잘살고 싶었어 ‘라고 엄마는 회상했다.
빗물이 새는 집에서 어린 오빠를 데리고 요리조리 새는 빗물을 피하며 잠들었던 때도 공장에 집을 지어 지하에서 네 식구가 쿰쿰한 냄새를 맡으며 살았던 때도
특별한 것이 없었다. 그냥 ‘조금 더 잘살고 싶어서’
놓아버리는 것은 참 쉬운데, 써버리는 것은 참 쉬운데, 돈을 잃는 것은 참 쉬운데
지켜내고 버는 것은 아등바등 대롱대롱 꼴깍꼴깍 매달려야만 했다.
나도 더 바라는 것이 없다.
조금만 더 윤택하게, 조금만 더 여유롭게 살고 싶은데 그게 참 어렵다.
그냥 조금 더 잘 살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