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닥터킴 Feb 21. 2023

위대한 사랑 노래 1970s Rock and Love

3가지의 사랑 세레나데 

음악을 사랑하는 사람들 중에 사랑의 위대함을 모르는 자가 있을까? 

음악과 사랑은 매우 밀접한 관계를 갖고 있다. 그럴 수밖에 없는 게 예술의 한 줄기로서 음악은 인간이 표현하고 싶어 하는 사상과 생각 그리고 감정을 전달하기 때문이다. 그리고 인간이 느끼는 감정중 가장 중요하고 삶에 목적과 생기를 불어오는 건 바로 사랑이니까. 



락의 전성기는 1970년도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거 같다. 그 해에 어마어마한 앨범들과 굉장한 노래들이 탄생했는데 그중에서 개인적으로 좋아하는 사랑의 세레나데 3곡을 뽑아보려 한다. 




1. Ringto Starr - Only You (1974)

링고 스타의 only you는 담백하다. 마치 일본 가정식 백반의 맛이랄까. 가지런하고 작지만 알찬 밥과 반찬들 그리고 미소국까지. 아주 단조로운 코드진행에 아주 단조로운 멜로디와 가사. "Simplicity is the ultimate sophistication" (단순함은 궁극의 정교함이다)이라고 다빈치가 말한 명언을 노래로 만든다면 바로 이 노래가 아닐까? 


매운맛, 단맛, 짠맛은 전혀 첨가되지 않아 사실 살짝 싱거울 수는 있으나 먹으면 먹을수록 그 담백함에 빠져 헤어 나올 수 없는 그 맛. 우리나라 음식으로 표현하자면 그래 평양냉면이 적합한 것 같다. 


템포도 빠르지도 느리지도 않고 부담이 없다. 노래 중간 부분에 링고 스타가 저음으로 노래 가사를 차분하게 독백하는 부분이 있는 데 처음에 이 노래를 들었을 땐 이런 낯선 곡 진행에 당황했었는데 이제는 이 부분이 내가 가장 좋아하는 파트가 되어버렸다. 


건성으로 부르는 것 같으면서도 순수한 아이처럼 흥얼거리는 것 같기도 하며 무엇보다 가사가 너무 예뻐서 귀 기울여 듣게 되는 노래. 


https://www.youtube.com/watch?v=n2ftAkKRRH4&ab_channel=RingoStarr-Topic



2. Queen - Love of my life (1975)

반대로 퀸 프레디 머큐리의 love of my life는 느낌이 정말 다르다. 시작은 단조로울 수 있으나 곡이 진행될수록 점점 겹겹의 레이어가 쌓아 오르며 감정의 무게가 증가한다. 근데 이상하게 부담스럽지 않다. 아마 곡의 흐름과 컴포지션 그리고 곡 전체의 발란스가 완벽해서가 아닐까. 


초반에는 아름다운 선율의 피아노와 클래식 기타와 하프로 이 노래의 문을 열고 그 사이로 프레디 머큐리의 가늘지만 강인한 목소리가 등장한다. 


적당한 양의 비가 내리는 밤에 이미 저 멀리 떠나가는 사랑하는 이의 뒷모습을 보며 어떻게든 지나간 사랑을 잡기 위해 애절하게 무릎을 꿇고 자신의 영혼까지 받치겠노라 하며 울부짖는 프레디 머큐리와 그런 프레디 머큐리를 바통 터치해서 이어가는 브라이언의 훌륭한 기타 연주. 역시 퀸의 독보적인 심볼 오페라 록의 색깔이 참 예쁘게 묻어있는 거 같다. 


https://www.youtube.com/watch?v=lTr6dyjajKc&ab_channel=Queen-Topic

 


3. Eric Clapton - Layla (1970)

마지막으로 나의 영원한 우상 에릭 클랩튼의 레일라는 또 다른 결의 사랑의 세레나데이다. 링고스타는 단조롭고 순수하고 프레디머큐리는 목숨을 건듯한 간절함이라면 에릭클랩튼은 마초적인 터프러브를 보여준다. 


우선 인트로 기타 리프만 봐도 강하다. 근데 동시에 엄청 섹시하다. 노래할 때도 정말 필터링 하나 없이 그냥 본능적으로 자신이 느끼는 감정들을 호소하는 것 같다. 가사도 마찬가지로 매우 상남자답다. 넌 날 무릎 꿇게 했어 나 지금 빌고 있잖아 그러니 나한테 시집와라. 영어에도 존댓말과 반말이 존재했다면 레일라의 가사는 그냥 처음부터 끝까지 반말이었을 거다.  


에릭 클랩튼의 보컬뿐만이 아니라 기타, 베이스, 드럼, 코러스까지 돌격적으로 몰아치며 다이내믹하게 이어간다. 원곡은 대략 8분 정도 되는데, 한 5-6분이 될 때 어느 순간 갑자기 곡의 진행이 180도 바뀐다. 터프 러브 락앤롤이 아니라 감미로운 그루브와 재즈로 진행이 된다. 개인적으로 이 부분을 매우 좋아하는데, 끝무렵 기타 솔로는 초반에 맹목적으로 본능적이게 들이대는 것과 다르게 살짝 뒤로 물러서서 귀엽게 장난치며 능글맞게 레일라 주위에 맴도는 느낌이 든다. 


이 노래 주인공인 레일라는 실제로 유부녀였는데, 결국 그녀는 이혼을 하고 에릭 클랩튼과 재혼을 하게 된다. 비록 둘은 나중에 이혼을 하게 되지만. 어찌 됐든 에릭 클랩튼은 결국 본인이 찾고 원했던 그 사랑을 쟁취했다. 이 노래를 더 위대하게 만드는 이유. 


https://www.youtube.com/watch?v=TngViNw2pOo&ab_channel=Derek%26TheDominos-Topic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