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티아고 순례길 d+19, 사하군을 넘어 레온에서의 이틀
처음에는 그렇게 이유 모를 눈물이 나더니 절반쯤 되어갈 즈음부터는 조금 더 단단한 내가 되어감을 느꼈다.
가장 큰 변화는 매일 기도하는 것과
늘 크고 작은 행복한 순간을 맞는다는 것
그리고 한국에 돌아가면, 정말로 내 인생의 두 번째 챕터가 시작되리라는 걸 알게 되었다.
지치고 힘들지만 어떻게든 해내고 결국 나아갈 수 있는 힘이 나에게 있음을 믿게 되었다.
서로 언어와 문화가 다름에도 이 길 위에서 나와 같은 목표를 가진 이들이 서로를 진심으로 응원하고 감정의 교류를 나눈다는 사실이 신기하고 나도 그 일원이 되어 진심으로 기쁘다.
그나저나 다들 점점 짐을 버리고 줄인다는데
나는 점점 늘어나서 큰일이다
아마 10kg 넘는 것 같다.
아마도 나는 비움을 배워가는 게 아니라
내 선택에 대한 무게를 감당하는 법을 배우나 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