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내바보 워너비가 썼어> 시리즈 3화
2회 환승,
편도 2시간에 빛나는 퇴근길..
급행을 타기 위해 열심히 뛰어 봅니다.
평소보다 5배는 무거워진 가방에
어깨가... 짓눌립니다.
땀은 뭐 말할 것도 없습니다.
오늘따라 사람은 더 꽉 차 보입니다.
집에 도착,
이쁜 딸아이가 두 손을 흔듭니다..^^
그런데, 들어서는 집안은 여느 때와 다름없이
어질어질.. 후다닥 정리.
냉장고를 봅니다.
얼마 전 사놓은 부추 한 다발, 시들어 가고...
둘째가 생겨 입덧으로 고생하는 아내를 쉬게 하고,
밥도 시켜먹자고 주문해 놓고
부추 한 다발을 얼른 뜯고 썰고 무치고..
오래된 김치 버리고..
시켜놓은 음식이 도착,
한숨 돌리고 먹으려 앉는데
유난히 무겁고 지쳐있는 몸을 느낍니다.
"아.. 힘들다.."
생각됩니다.
한 두 수저 떴을까...
아이가 응가를...
욕조로 씻기러 데려가는 길에,
지쳐 있는 몸을 일으키려니
짜증이 확~~
"아.. 힘들다.."
생각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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육아,
남편은, 아무짝에 쓸모없는 취급당하기 쉽습니다.
매일매일 칼퇴에 곧장 집..
그럼에도 가끔,
아내로부터의 생각 이상의 서운함과
하소연을 오롯이 받아내야 할 때가 있습니다.
"아.. 힘들다.."
생각됩니다.
그래서 육아고 뭐고, 돈벌이고 뭐고,
그리고.. 신앙이고 뭐고..
다 때려치우고 싶은 마음이
문득문득 슬며시 고개 디밀다 말 때가 생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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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말입니다.
이게 다행인 건지, 억울한 건지..
결혼, 육아, 아내 사랑... 에 대한
무너져 가는 의지 속,
아내의 얼굴을 봅니다.
이미 먼저 지쳐있었음을 알게 됩니다.
몸이 안 좋아 아무것도 못한 탓의 미안함일까요..
괜한 남편의 눈치를 보는 게 느껴집니다.
"많이 , 힘들지~"
라고 묻습니다.
훅~ 미안해집니다.
이렇게 더욱더 미안해지는 순간이 짜증 납니다. ^^
맘 껏 힘들어하지도 못할 만큼,
아내의 지금이 애처롭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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곧, 아내의 생일이 다가옵니다.
아... 어떤 생일을 만들어 줄 수 있을까..
고민합니다..
과연, 아내의 생일은... 어떤 모습이 될까요~?
충분한 기쁨을 주고 싶다고 남편은 생각합니다..
그럴 수 있을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