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start up>#12
다시 글을 쓰는 일이란 쉽지 않다.
매일매일이 성장의 과정에 있어도, 그 무언가를 했다 해도 무언가를 기록으로 남기는 그 자체로서의 일은 결코 쉬운 일이 아님을 충분히 안다. 그런데 글을 쓰지 않았던, 못했던 지난 시간을 켜켜이 쌓아갈수록 성장이 멈추거나 후퇴되거나 절망의 순간이 종종 그 자리를 대신했다면 글은 더더욱 쓰기가 어렵다.
2개월 만의 글이다.
이 또한 어떤 성장의 내용을 품고 돌아온 글이 아니다.
실컷 감량해 놓은 체중을 몇 주 만에 재위치 시키고, 옷 태가 다시 달라졌으며, 무거워져버린 몸에 지혜롭지 못한 지출에 카드 값은 쌓여가고, 건강관리를 한다는 생각에 식단을 지키고자 했으나 외식을 즐겼다.
언제든 식단 조절로 체중을 감량할 수 있는 자신감을 가졌다. 그 한 번의 경험이 큰 자신감이 되었다.
그러나 그 자신감은 일순간 자만감으로 둔갑하기도 한다.
언제든 뺄 수 있다는 자신감에 '오늘까지만' 과 '내일부터'라는 의식을 쉽게 받아들인다.
새롭게 적어 붙여 놓은 표어이다.
며칠이 늦어진 건지 헤아릴 수 없다.
밑거름 대신 산업폐기물을 쏟아붓고 있었다.
글로벌 기업을 만들고 싶다고, 난 기업가가 될 거라고..
높은 곳을 바라보며 꿈을 꾼다. 꿈을 꾸는 것에서 끝나지 않기 위해 지속적으로 무엇을 더 해야 하고 지금 바로 내가 할 일이 무엇인지를 혼란스럽고 방황하는 가운데 매일 다시 생각하고 또 생각하고 책을 보고 느끼고 배우고 나를 바꾸기 위한 일을 쉬지 않고 있다.
나를 바꾸는 일이란 정말 어렵다.
책 몇 권 읽는다고, 몇 번 목표를 설정했다고 지난 40년간의 습관과 지혜가 일 순간에 바뀌지 않는다는 걸 매우 진하게 느낀다.
순간순간 좌절하고 절망하는 나를 보면서 매우 진하게 느낀다.
다행히 그걸로 끝이 아닌 것이 감사하다.
그러나 이런 날들이 반복되어선 안된다. 그건 성장을 가장한 실패의 또 다른 습관일 뿐이다.
부족한 시간을 힘겹지 않고 알차게 보내도록 루틴을 재정비한다.
장기 목표를 위한 단기 목표를 재정비한다.
나아갈 방향, 재정적인 목표, 건강을 위한 목표를 구분한다.
다시 한번 정비하고 시작한다.
기억하자.
하루를 타협하면 이틀이 늦어진다. 어쩌면 그 이상이 늦어지는 효과가 생길 수도 있음을...